겪어 봐야만 아는 것들

엄마 · 내 삶의 발자취
2022/04/28
사춘기 시절때 부터인가  내가 자주 했던 말
난 "엄마처럼은 살지 않을 꺼야" 였다.

엄마 혼자 밥 드실때는 늘 김치 하나 꺼내 놓고 먹고 드시던가
아님 식구들 먹고 남은 반찬들 몽땅 부어 비빔밥 만들어 드시던가 하셨고
늘어진 메리야스에 무릎 나온  바지나 몸빼바지, 
늘 한 가지 스타일의  브로컬리 파마머리,
외출 옷 마저도 변변한 것 하나 없이 
우리가 입다가 유행 지나 안 입는 후줄그레한 것들  대충 걸치고 나가시고,
잠시도 쉴 틈 없이 움직여야만 했던 가지가지 일들과
그 틈에 쏟아지는 잔소리와 깊은 한숨들~~
그래서 때로는 추레하다 못해 거칠게까지 느껴지는  모습에  
엄마가 부끄럽기도 하였고
행복해  보이지도 않아 
난 엄마처럼은 살지 않을 거야를 입버릇처럼 달고 살았다.

그런데 내가 지금 꼭 엄마처럼 살고 있고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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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을 살면서 누구 누구의 아내 누구 누구의 엄마 말고는 나를 정의 할 만한 그 무엇도 생각나지 않아 이제부터라도 나의 삶의 흔적을 통해 나의 정체성을 찾아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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