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 인생 첫 부부동반 모임

얼룩커
2022/05/30
34살.  인생에서 처음 하는 것들이 점점 줄어가고 있는 나이다.
누군가는 아직 어린 나이라고 비웃을지도 모르겠지만
의외로 삶은 굉장히 단조롭고 지루하지 않던가.
   
요즘 들어 아주 작은 일정변화에도 기대감에 반짝반짝거린다.
   
“OO형이 형수랑 서울 올라온대. 같이 볼까?”
남편의 이 한마디에 
어디서 만날까, 뭘 먹을까 하며 한껏 들뜨기 시작했다.
   
온라인으로 레스토랑을 예약하면서 
‘부부동반 모임입니다. 좋은 자리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를 적는데 
이상하게도 진짜 어른이 된 것 같아 뿌뜻함까지 느꼈다.
   
오빠의 오랜 친구인 형네 부부는 제주도에서 터 잡고 살고 있다.
우리가 제주도를 갈 때 항상 만나는 지인이다.
   
제주도를 갈 때마다 항상 신세를 져서,
이번에 서울에서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 기뻤다.
   
우리 집도, 그 집도 
비슷한 나이에 
아이 없이 반려동물과 함께 신혼을 즐기는 중이다.
그 집 부부는 제주도 사람이 아님에도 
제주도에서 만나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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