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 인생 첫 부부동반 모임
얼룩커
2022/05/30
누군가는 아직 어린 나이라고 비웃을지도 모르겠지만
의외로 삶은 굉장히 단조롭고 지루하지 않던가.
요즘 들어 아주 작은 일정변화에도 기대감에 반짝반짝거린다.
“OO형이 형수랑 서울 올라온대. 같이 볼까?”
남편의 이 한마디에
어디서 만날까, 뭘 먹을까 하며 한껏 들뜨기 시작했다.
온라인으로 레스토랑을 예약하면서
‘부부동반 모임입니다. 좋은 자리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를 적는데
이상하게도 진짜 어른이 된 것 같아 뿌뜻함까지 느꼈다.
오빠의 오랜 친구인 형네 부부는 제주도에서 터 잡고 살고 있다.
우리가 제주도를 갈 때 항상 만나는 지인이다.
제주도를 갈 때마다 항상 신세를 져서,
이번에 서울에서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 기뻤다.
우리 집도, 그 집도
비슷한 나이에
아이 없이 반려동물과 함께 신혼을 즐기는 중이다.
그 집 부부는 제주도 사람이 아님에도
제주도에서 만나 제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