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거였다.

장희수
장희수 · 밤의 넋두리
2022/03/10
현재를 살면서 미래를 향해 달렸다.
현재의 고통을 불합리하다 여기며 현재를 원망했다.
이런 현실에서 미래를 꿈꾸라는 온갖 강연들이 무책임하다 느껴졌다.
 힘들게 뛰어었으며 벽을 마주했을때 잠시 멈추었다.
뒤를 돌아보니 내 발자국은 남아있질 않았고 뒤엔 흙무더기가 쌓여있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땅이 깊게 패여있었다.
아, 열심히 달렸다 생각했것만 제자리걸음 이었구나.
비로소 내가 보인다.
한발짝 뒤로 물러가 흙무더기 위로 올라섰다.
벽이 조금 낮아보였다.
나는 과거였고 현재는 발판을 위한 뜀박질이었다.
잠시 쉬어 한발자국 물러나 현재가 일궈놓은 흙무더기 위에 올라서니 미래를 향한 벽은 높지 않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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