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4
좋은 글은 글쓴이의 사회적 배경에 관계없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블라인드 테스트처럼요. 어차피 까보면 서울대나 카이스트 출신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기타'로 분류되는 사람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는 것처럼 학문적 혹은 사회적 배경 지식이 높은 사람들이 좋은 글을 써낼 가능성이 더 높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글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사람보다는 글에 집중하며 진정성 있는 글 또는 울림이나 깨달음을 주는 글을 찾기 위해 사람들은 책을 읽고 영상 미디어를 통해 좋은 내용을 보고 듣고 읽는 것이 아닐까요. 개인이 갖고 있는 좋은 글에 대한 기준은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하다는 가정 하에 공통적으로 말하는 좋은 글의 이미지도 어느 정도는 정해져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고전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실 읽기에 지쳐있어서 그래요. 의견은 분분하지만 나쁜 글이라고 비난받지 않는 고전은 보편적인 이유로 제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불확정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쓰인 글은 세파를 반영하기도 하지만 사람의 이기심이나 사회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춰 쓰이기도 하기 때문에 좋은 글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으니 머리가 너무 복잡해지잖아요. 그럴 때면 고전이 답을 주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았다는 것은 '신뢰'를 의미합니다. 믿을 수 있는 읽을거리인 거죠. 글을 쓰는 사람에 대한 신뢰도 비슷하게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라고들 하잖아요.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관련 연구를 하거나 업으로 삼고 관찰해온 사람들의 전문적인 글은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글에 대한 신뢰를 높여줍니다. 제가 쓴 베이킹에 관한 글보다는 르 꼬르동 블루 출신의 해방촌에서 디저트 카페를 하고 있는 파티셰가 쓴 베이킹에 관한 글이 더 높은 관심과 신뢰를 갖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베이킹에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의 무게가 다를 테니까요.
그러나 보통 사람들에게 필요 없는 영양제일지라도 필수라며 권하는 약사들도 있는 것처럼...
허탁 님
별말씀을!
제가 쓰는 글의 첫 독자는 늘 제 자신이기 때문에 저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부분도 있어요. 만약 반성을 하셨다면 저와 비슷한 고민이나 생각을 하고 계신 부분이 있어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ㅎㅎㅎ
더 좋은 글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전 여기가 잘되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제가 쓴 글이 어쩌면 너무 피상적인 글이 아니었을까 반성하게 되면서 동시에 더 좋은 글 남기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잘 읽었습니다.
박현안 님
참여자이자 소비자이자 아마추어 공급자로서 이야기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지난 번에 류혜영 의원 글에서 좀 실망하고 이번 재벌집에서 좀 마니 그랬었... 쭈글......
내가 궁금해요? 카카오뱅크 삼삼삼삼......입금 확인하고 갠톡드릴게요? ㅋㅋㅋ
김재경 님
ㅇ ㅇ 그니까요. 평소에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었던 아마추어의 에너지를 쭉쭉 뽑아내는거! ㅋㅋㅋ 그게 상방식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끌어낸다는 건 사실 대단한거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음. 상방식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이 아니라 비중을 줄이고 제거하는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서요.
보통 하방식에 무게를 둘 때는 1)빨리 성과를 내고 싶거나 2)겁나 조급하거나 3)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거나. 뭐 그렇지 않나요 .
전 여기서 상방과 하방의 조화를 통한 미디어의 진화를 보고 싶어요. (먼산...)
근데 ㅋㅋㅋ 석사가 어때서요. 중명전이랑 딜쿠샤 등 근현대 유물 복원에 참여하신 최지혜 쌤 말씀으로는 '석사라서 용감하게 책 썼다' 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석사 때 제일 많이 쓰는거임!!!!
얼룩소가 아니었다면 석사과정 따위가 아무 글이나 쓰는데 생활비를 벌 수 있었을리 없죠 ㅎㅎ
@홈은님 아니 결국 쓰셨…! 극공감하고 갑니다!
@강부원님 홈은님은 제가 나름 한번 만나도 보고 꾸준히 연락도 해봤는데.. 정체를 알 수가 없… 투자자가 그나마 가장 근접?하나 그것만으로도 전부를 말하긴 어렵습니다;;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겠지만 전 안 읽고 누르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만. 어디나 있는데 이곳이라고 없진 않겠죠.
안 읽고 누르는 사람들이 고마우세요?
전 잘 모르겠어요.
분석 서비스로 안 읽고 누르는 사람과 읽고 안 누르는 사람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든 기분은 그냥 ‘재미없다’ 였어요. 이게 뭐라고 안 읽은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다니나. 뭐 그런 기분요.
그리고 자기 글에 대한 가치 부여는 보통 자신이 하죠. 어디 기고하거나 하는 것이 아닌이상 자기가 판단하는게 제일 중요하지 않나요.
전 공공연하게 댓글이 더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 중 한명인데요. 이유는 허수가 있을 가능성이 적어서예요. 구태여 댓글까지 찾아와서 안 읽고 누를 사람은 없잖아요. 심지어 익명인데. 이 익명성이 오히려 사실을 반영하는 게 재미있어서 댓글을 좋아합니다.
아 뭐든 읽고 안 누를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종종 그러니까요. 마음에 안 맞거나 귀찮거나 꼼꼼하게 보다 잊어버리거나 -_-;;;;; 근데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체류시간도 변수 중 하나잖아요. 어떻게든 내가 열심히 이 글을 보고 있다는 것이 전해지니까요? ㅎㅎㅎ
서로 좋아요를 "마구" 눌러 주는 사람들은 생각이나 가치 판단이 없는 분들이라 생각하나 봅니다. 누구의 기준에서 그런 인식이 가능할까요. 글에 대한 자신의 가치부여를 무엇을 해야 합당한가요? 에디터들의 관심? 글쎄요.
누군가의 공들인 결과에 작은 마음에 대한 최선의 의사표현이 "마구"가 되는 것. 그것이 정답이라 생각하는 것. 불편합니다. 저는 그 "좋아요"의 마음이 참 고마울 뿐인데요.
그냥 "마구" 눌러 주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팽목항에서 불어오는 바람!
전 우연히 뵌 적이 있는데 그때 되게 멋진 경성시대 복장을 하고 계셔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ㅎ '이러다 잘 ~ ' 그 책은 정말 너무 웃긴데 슬픈 자영책영업자의 현실을 담아서 재밌게 봤어요.
전 사실 잘 모르겠어요. 신경을 쓴다는 것이 서로 좋아요를 마구 눌러주고 다니는 그런 의미는 아니잖아요. 결국 글에 대한 관심과 사람에 대한 애정인건데......
노명우 선생님과 몇 년 전에 책 한 권 공저로 낸 인연이 있습니다. 니은서점도 잘 알고 있어요. 요즘 페북에 서점 꾸리는 이야기 많이 쓰시더군요. 저도 낯선 도시 여행가면 작은 서점들 꼭 들려보는 편입니다. 단골장사가 무척 중요하군요. 얼룩소는 지금 새손님 많이 들기를 바라고 있으니, 얼룩커들끼리라도 단골 신경 많이 써야겠어요.
저도 궁금합니다. 뭐하시는 분이신지..!
서로 좋아요를 "마구" 눌러 주는 사람들은 생각이나 가치 판단이 없는 분들이라 생각하나 봅니다. 누구의 기준에서 그런 인식이 가능할까요. 글에 대한 자신의 가치부여를 무엇을 해야 합당한가요? 에디터들의 관심? 글쎄요.
누군가의 공들인 결과에 작은 마음에 대한 최선의 의사표현이 "마구"가 되는 것. 그것이 정답이라 생각하는 것. 불편합니다. 저는 그 "좋아요"의 마음이 참 고마울 뿐인데요.
그냥 "마구" 눌러 주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홈은님 뭐하시는 분이세요? 십오년 동안 글만 쓰셨나요? 쓰신 글 읽을때마다 깜짝깜짝 놀랍니다. 재벌집 드라마 관련 얼룩소에 범람했던 글들에 대해서 하신 말씀은 저도 깊이 동의합니다. 읽으면서 미디어 플랫폼이 도대체 우리에게 무엇일까,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 저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저는 사실 옛날 이야기만 하는 사람이라 뉴미디어 플랫폼에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도 해봅니다. 휘황하고 현란한 그래픽이나 계량된 수치도 잘 다루지 못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글에 반응해주는 독자들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고급 뷔페에서 김밥 몇 개 집어먹는 마음인가 싶기도 하고요. 모두가 다른 마음, 다양한 생각 가지고 들어오는 곳이 바로 미디어 플랫폼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글 잘봤어요.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노명우 선생님과 몇 년 전에 책 한 권 공저로 낸 인연이 있습니다. 니은서점도 잘 알고 있어요. 요즘 페북에 서점 꾸리는 이야기 많이 쓰시더군요. 저도 낯선 도시 여행가면 작은 서점들 꼭 들려보는 편입니다. 단골장사가 무척 중요하군요. 얼룩소는 지금 새손님 많이 들기를 바라고 있으니, 얼룩커들끼리라도 단골 신경 많이 써야겠어요.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겠지만 전 안 읽고 누르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만. 어디나 있는데 이곳이라고 없진 않겠죠.
안 읽고 누르는 사람들이 고마우세요?
전 잘 모르겠어요.
분석 서비스로 안 읽고 누르는 사람과 읽고 안 누르는 사람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든 기분은 그냥 ‘재미없다’ 였어요. 이게 뭐라고 안 읽은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다니나. 뭐 그런 기분요.
그리고 자기 글에 대한 가치 부여는 보통 자신이 하죠. 어디 기고하거나 하는 것이 아닌이상 자기가 판단하는게 제일 중요하지 않나요.
전 공공연하게 댓글이 더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 중 한명인데요. 이유는 허수가 있을 가능성이 적어서예요. 구태여 댓글까지 찾아와서 안 읽고 누를 사람은 없잖아요. 심지어 익명인데. 이 익명성이 오히려 사실을 반영하는 게 재미있어서 댓글을 좋아합니다.
아 뭐든 읽고 안 누를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종종 그러니까요. 마음에 안 맞거나 귀찮거나 꼼꼼하게 보다 잊어버리거나 -_-;;;;; 근데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체류시간도 변수 중 하나잖아요. 어떻게든 내가 열심히 이 글을 보고 있다는 것이 전해지니까요? ㅎㅎㅎ
박현안 님
참여자이자 소비자이자 아마추어 공급자로서 이야기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지난 번에 류혜영 의원 글에서 좀 실망하고 이번 재벌집에서 좀 마니 그랬었... 쭈글......
내가 궁금해요? 카카오뱅크 삼삼삼삼......입금 확인하고 갠톡드릴게요? ㅋㅋㅋ
김재경 님
ㅇ ㅇ 그니까요. 평소에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었던 아마추어의 에너지를 쭉쭉 뽑아내는거! ㅋㅋㅋ 그게 상방식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끌어낸다는 건 사실 대단한거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음. 상방식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이 아니라 비중을 줄이고 제거하는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서요.
보통 하방식에 무게를 둘 때는 1)빨리 성과를 내고 싶거나 2)겁나 조급하거나 3)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거나. 뭐 그렇지 않나요 .
전 여기서 상방과 하방의 조화를 통한 미디어의 진화를 보고 싶어요. (먼산...)
근데 ㅋㅋㅋ 석사가 어때서요. 중명전이랑 딜쿠샤 등 근현대 유물 복원에 참여하신 최지혜 쌤 말씀으로는 '석사라서 용감하게 책 썼다' 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석사 때 제일 많이 쓰는거임!!!!
은평구에 제가 존경하는 교수님 한 분이 책방을 내셨습니다. 어.. 오래전에요 ㅋ
노명우 님의 니은서점입니다. 아직까지 안 망하고 잘 버티고 있는 동네 책방입니다. 그것도 무려 인문학을 주제로요.
여러모로 엄청난 책방의 주인이자 북텐더(책방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니은서점만의 명칭)들의 짱-_-;;; 이신 노명우 님이 우리동네 책방 사장님께 해준 이야기가 있어요.
'단골을 만들어야합니다. 단골장사를 하세요. 책방은 인스타를 보고 한 두번 오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꾸준히 책방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들어갑니다. 그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면 살아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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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깨알같은 에피소드는 늘 글 고치기 열 번을 마치고 기가 다 빨린 후에 생각이 나는가......
팽목항에서 불어오는 바람!
전 우연히 뵌 적이 있는데 그때 되게 멋진 경성시대 복장을 하고 계셔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ㅎ '이러다 잘 ~ ' 그 책은 정말 너무 웃긴데 슬픈 자영책영업자의 현실을 담아서 재밌게 봤어요.
전 사실 잘 모르겠어요. 신경을 쓴다는 것이 서로 좋아요를 마구 눌러주고 다니는 그런 의미는 아니잖아요. 결국 글에 대한 관심과 사람에 대한 애정인건데......
저도 궁금합니다. 뭐하시는 분이신지..!
전기밥솥 안 쓰는 주부......
전 뉴미디어 플랫폼에 어울리는 글이 따로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온고지신이란 말도 있고요. 사색의 깊이와 나이가 비례하지 않듯 과거의 이야기라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과거의 일이 현대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느린 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슬픔이나 과거 사건의 반복에서 오는 분노 같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통계, 도표, 그래프, 그런 것들은 하나의 툴이잖아요. 그래프 시각화는 중요하지만 어떤 마음으로 어떤 자료를 어떻게 가공해서 시각화 하는지가 백배는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최신 통계툴을 활용한 기술은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능력인 것은 맞지만 배우거나 외주를 통해 어느 정도 따라잡을 수는 있거든요. 하지만 기저에 깔려있는 창작자의 마음은 배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뭐 그런 관점에서 강부원 님의 글을 참 좋아하고요, 정수일 님 신간은 2월에 읽을 책으로 보관했어요. 벌써 다섯 분이 추천한 책 ;;;;;; 감사합니다.
얼룩소가 아니었다면 석사과정 따위가 아무 글이나 쓰는데 생활비를 벌 수 있었을리 없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