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자기장은 언젠가 사라질 수 있을까?
2023/01/25
주의: 이글의 첫 부분에는 특정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는 분은 두번째 단락부터 읽으시면 됩니다.
존 아미엘 감독, 애런 에크하트 주연의 SF 영화 '코어 (2003)'에서는 지구의 외핵이 모종의 원인 (스포: 원인은 사실 미 국방부의 지구급 확증 파괴 무기 DESTINI (Deep Earth Seismic Trigger INItiative)의 시험 가동으로 인한 인위적 부작용)으로 회전 운동을 멈추게 되어 지구 자기장에 문제가 생기고, 특히 지구로부터 우주로 뻗은 밴 앨런대 (Van Allen belt) 같은 천연 보호막 역할을 하던 지구 자기장이 점점 사라지면서 강력한 태양풍과 우주 방사선이 지구에 필터링 없이 그대로 입사하게 되어, 말 그대로 지구가 익어버릴 위험에 처해 멸망의 위기를 앞둔 절체절명의 상황을 다룬다. 결국 결자해지 한답시고 미국 정부는 지구 내부 깊숙이 파고 들어갈 수 있는, 언옵태니엄이라는 가상의 물질로 만들어진 탐사선을 건조하고, 지구과학자 여러 명과 핵무기 전문가, 그리고 NASA의 우주비행사 등으로 이루어진 팀이 탐사선에 탑승하여 심해의 지각을 뚫고 맨틀을 지나 외핵까지 파고 들어간다. 우여곡절 끝에 외핵 내부 진입에 성공한 탐사팀은 그곳에서 강력한 핵폭탄을 타이밍에 맞춰 여러 방 터트려 강제로 (일종의 심장 전기충격 같은 효과) 외핵의 회전 운동을 재개시켜 지구의 자기장을 회복시킨다는 내용으로 결말이 난다.
존 아미엘 감독, 애런 에크하트 주연의 SF 영화 '코어 (2003)'에서는 지구의 외핵이 모종의 원인 (스포: 원인은 사실 미 국방부의 지구급 확증 파괴 무기 DESTINI (Deep Earth Seismic Trigger INItiative)의 시험 가동으로 인한 인위적 부작용)으로 회전 운동을 멈추게 되어 지구 자기장에 문제가 생기고, 특히 지구로부터 우주로 뻗은 밴 앨런대 (Van Allen belt) 같은 천연 보호막 역할을 하던 지구 자기장이 점점 사라지면서 강력한 태양풍과 우주 방사선이 지구에 필터링 없이 그대로 입사하게 되어, 말 그대로 지구가 익어버릴 위험에 처해 멸망의 위기를 앞둔 절체절명의 상황을 다룬다. 결국 결자해지 한답시고 미국 정부는 지구 내부 깊숙이 파고 들어갈 수 있는, 언옵태니엄이라는 가상의 물질로 만들어진 탐사선을 건조하고, 지구과학자 여러 명과 핵무기 전문가, 그리고 NASA의 우주비행사 등으로 이루어진 팀이 탐사선에 탑승하여 심해의 지각을 뚫고 맨틀을 지나 외핵까지 파고 들어간다. 우여곡절 끝에 외핵 내부 진입에 성공한 탐사팀은 그곳에서 강력한 핵폭탄을 타이밍에 맞춰 여러 방 터트려 강제로 (일종의 심장 전기충격 같은 효과) 외핵의 회전 운동을 재개시켜 지구의 자기장을 회복시킨다는 내용으로 결말이 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지구의 외핵은 주로 철과 니켈로 이루어져 있으며, 철과 니켈은 액체 상태일 때도 전기 전도성을 가진다. 지구 자기장이 생성되는 정확한 기작은 아직도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학계에서 가장 널리, 그리고 많이 지지를 받고 있는 이론은 이른바 다이너모 이론이다. 다이너모 이론에 따르면 구형의 천체가 스스로 자기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첫 번째 요...
과학적 사고 방법을 토대로 자연과 사회를 해석합니다. 반도체, 첨단기술, 수학 알고리듬, 컴퓨터 시뮬레이션, 공학의 교육, 사회 현상에 대한 수학적 모델 등에 관심이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반도체 삼국지 (2022)', '호기심과 인내 (2022, 전자책)'가 있습니다.
지구적 관점에서 보면 과학 기술은 이제 걸음마에 가까워 보여요......
@몬스 자기장 역전이 된다고 해서 재앙이 찾아오지는 않겠지만, 현재의 자북극/자남극을 기준으로 하는 각종 자기 센서나 위치 기반 서비스, 혹은 철새들의 이동 경로에는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습니다. 특히 철새들은 뇌속에 산화철 나노입자 같은 자성 입자를 이용하여 자북극-자남극을 잇는 자기장을 따라 방향을 잡는데, 자북극-자남극 위치가 바뀌거나, 여러 개가 생기거나 없어지거나 한다면 철새들은 계절의 순환을 버티지 못 하고 몇 세대 만에 멸종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윤신영 지구 스케일의 재앙 (혜성이나 운석 충돌 같은 외적인 요인이 아닌, 지구 내적인 원인에 의한)의 위험 요소가 지구온난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참 여러 생각을 하게 합니다.
@클레이 곽 이번 세기에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자기장의 역전은 빠른 사일내의 일이 될 수도 있겠네요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글입니다. 인류가 과학의 눈으로 제대로 세상을 본 지 겨우 200년 잡을 수 있을까요. 그 시간 스케일로 감지할 수 없었을 지질학적 변화를 생각해 봤습니다.
자기장 역전은 역사 속에만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재진행형이군요..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몬스 자기장 역전이 된다고 해서 재앙이 찾아오지는 않겠지만, 현재의 자북극/자남극을 기준으로 하는 각종 자기 센서나 위치 기반 서비스, 혹은 철새들의 이동 경로에는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습니다. 특히 철새들은 뇌속에 산화철 나노입자 같은 자성 입자를 이용하여 자북극-자남극을 잇는 자기장을 따라 방향을 잡는데, 자북극-자남극 위치가 바뀌거나, 여러 개가 생기거나 없어지거나 한다면 철새들은 계절의 순환을 버티지 못 하고 몇 세대 만에 멸종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윤신영 지구 스케일의 재앙 (혜성이나 운석 충돌 같은 외적인 요인이 아닌, 지구 내적인 원인에 의한)의 위험 요소가 지구온난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참 여러 생각을 하게 합니다.
@클레이 곽 이번 세기에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자기장의 역전은 빠른 사일내의 일이 될 수도 있겠네요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글입니다. 인류가 과학의 눈으로 제대로 세상을 본 지 겨우 200년 잡을 수 있을까요. 그 시간 스케일로 감지할 수 없었을 지질학적 변화를 생각해 봤습니다.
자기장 역전은 역사 속에만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재진행형이군요..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