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움직이면 마음도 움직인다.

2022/03/08
사십년간을 몸을 움직이며 살았더니, 어느사이엔가 번아웃이 왔다.
계약직 13개월을 마치고, 핑계도 좋게 코로나가 창궐했고 난 아무것도 안하는
비생산적 인간으로 집에만 틀어박혀 지냈다.
타고난 집순이라 2년을 꼬박 잘도 버텼다.
그렇게 몸을 움직이지 않으니 마음도 겹겹히 벽을 쌓아갔다.
사람들의 나 잘났네 하듯 올리는 SNS도 보기 싫었고, 유튜브도 보지 않았으며,
원래도 비루한 인간관계였지만 그 비루한 인간관계 역시 2년 넘게 가족들 
외에 다른 사람들을 만난적이 없어 비루하다 못해 헤져버렸다.

근데...이제 슬슬 지겹다.
좀...이제 슬슬 걸어봐도 괜찮을것 같더라.

오랜만에 봄꽃 구근을 몇개 샀다.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집에 비어있던 화분을 소독하고 흙을 섞고 정성들여
흙을 덮어줬다.
얘네들이 빼꼼히 고개를 내 놓으면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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