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대하는 세 가지 태도

조융한 삶 · 읽고 쓰는 삶, 걷고 적는 삶.
2021/11/15
화를 내본 지 꽤 오래 됐다
일단 화 날 일이 없고
딱히 화 낼 것도 없다
만약 화가 나더라도
금방 풀려버린다
그럴 수도 있지
이유가 있겠지
이해가 되겠지
살면서 배운
마법의 주문이자 비결이다
어제 찌개를 먹으며 티비를 보다가 숟가락을 쳐서 
찌개 국물이 바닥과 옷과 맨살에 튀었다
예전 같았으면 바로 짜증이라는 반응이 나왔을텐데
지금은 그저 일어난 상황을 그대로 본다
국물이 바닥과 옷에 튀었지만 
바닥은 닦으면 되고 
옷은 세탁하면 된다
하지만 아끼는 옷을 입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이미 일어난 일은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그저 옷을 벗고 세탁기에 넣으면 된다
이미 일어난 상황에 대해 푸념해봤자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리고 맨살에 튀었지만
화상을 입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만약 화상을 입었다면
1도 화상에서 끝나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더 심한 화상을 입었다면
치료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는 절대 선천적으로 긍정적인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비관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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