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내가 호구라니?

아인슈패너
아인슈패너 · 소소하지만 좋아하는일을 하는 삶
2022/03/25
"아....망했다."

아침부터 이말을 하게 된건 순식간이었다.
오늘 아침은 눈도 잘 떠졌고 무사히 미라클모닝을 하고 조용히 아메 한잔하게 된거까지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뭔가 좋은일이 계속 일어날거 같은 희망적인 느낌. 
그 느낌이 좋아서 어깨까지 들썩이면서 아침 스케쥴을 짜고 있었는데 아침부터 연락이 왔다.
아침부터 연락이라니! 
왠지 같은 미라클동지 같아서 반가웠다.
하지만 아침인사도 없이 시작된 그 연락에 이내 마음이 순식간에 식었다.


그건 바로 얼마전에 해준 일 때문이었다.
처음은 나의 호의로 시작된 일.
그쪽의 사정을 더 이해하고 해준 일이 되려 아침부터 잘못되었다고 다시해야겠다고 온 통보에 어이가 없었다.
왜냐면 나도 놀고 먹는 백수가 아니니까.
머릿속에 내가 오늘 해야할 스케쥴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혼자해도 되는일이었다면 알아서 조정해도 됐겠지만 이번엔 회사일이었다.
어쩌지 하는 사이 상대방은 쉴새 없이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오늘 당장 해줘야한다는 거다.
뭐지, 이 당당함은?
순간 울컥함이 올라왔다.
뭔가 내 호의가 호이가 되버려서 호구로 잡힌 느낌이었다. 


난 억울했다.
돈을 받고 한것도 아니고 내 시간을...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너무 먼 미래보다, 오늘 하루를 깊이 있게 지냅니다. 소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하루하루 쌓아가면 좋은 삶이 되리라 믿으며 글을 쓸려고 합니다. 잘 부탁합니다 - :^)
10
팔로워 8
팔로잉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