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은 날에는

얼눜커
얼눜커 · 여러 생각들을 나눠요
2022/04/06
‘어깨 좀 펴’ 폰을 보며 걷는 나에게 엄마가 늘 했던 잔소리다. ‘아 왜’ 짜증 섞인 말투로 듣는 둥 마는 둥 폰에 시선을 고정한채 떼지 않는다. 

그러다 학원 가는 버스 기다리는 정류장에서 우연히 어떤 할머니가 하는 혼잣말을 들었다. ‘요즘 애들은 왜 죄다 땅만 보고 걷는지 몰라. 하늘 볼 시간도 없나’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다. 어깨 좀 피라는 말은 폰을 그만 보라는 말이었을까, 땅 말고 하늘 좀 보라는 말이었을까. 

우린 어디서 왔을까, 하늘에서 왔을까. 그래서 하늘을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걸까. 고향 생각하면 아련하고 복잡한 마음이 진정 되듯이. 

요즘은 괜히 노래를 들으며 하늘을 본다. 하늘엔 많은 것들이 있다. 구름, 새, 해, 달, 별, 가끔 지나가는 비행기까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우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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