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빈곤을 보는 세 가지 키워드 : 서울, 아동, 청년

박재용
박재용 인증된 계정 · 전업 작가입니다.
2023/03/10
주거 빈곤 가구의 30% 서울에 산다
   
1995년 대비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가 전체적으로 많이 줄어들긴 했는데 지역에 따른 편차가 꽤 심합니다. 전체적으로는 46.3%에서 8.2%로 줄었는데 서울의 경우는 감소율이 많이 적습니다. 1995년에 42.4%로 평균보다 낮았는데 2015년에는 10.8%로 오히려 늘었습니다. 
   
서울의 경우 상하수도 시설이나 화장실, 부엌 등의 시설 문제로 미달되는 가구는 많이 줄었습니다. 그렇다고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산동네나 판잣집 등의 강제 철거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지요. 그런데도 비율이 높다는 건 면적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와 방의 개수를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일 겁니다. 월세가 비싸다보니 좁은 곳에 살고 식구 수대로 방을 가지지 못하는 거지요. 특히 서울을 주목해야 할 것은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가 전국적으로 약 156만 가구인데 서울만 40만 가구가 넘습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의 1/3 가량이 서울에 있다는 말입니다. 
   
서울 다음으로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가 많은 곳은 경기에 약 29만 가구 정도 됩니다. 인천까지 합치면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의 절반 정도가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습니다. 결국 수도권의 높은 임대료가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의 감소세에 발목을 잡고 있는 셈입니다. 
   
2015년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전국 1,560,752가구 
서울   405,974가구 
   
그럼 주택 이외의 거처와 반지하, 옥상 등을 합한 주거빈곤 가구의 비율은 어떨까요? 예상대로 서울이 압도적입니다. 1995년 서울의 주거빈곤 가구는 42.8%였는데 2015년에도 18.1%로 거의 1/5에 가깝습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도 많고, 주택이외의 거처에 사는 이들도 많고, 반지하도 많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서울 이외의 경우 비율이 높은 경북과 제주도 13.1%와 13.0%입니다. 비율로도 압도적이고 가구수로도 압도적입니다. 서울의 경우 1995년 조사 때만 해도 전국 평균보다 낮았는데 2005년 역전되고 20...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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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가 만나는 곳,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 대한 글을 주로 썼습니다. 지금은 과학과 함께 사회문제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글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출간된 책으로는 '불평등한 선진국',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통계 이야기',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과학 VS 과학' 등 20여 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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