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닭 홰치는 소리
간밤에는 밤 열 시 넘어서 잤다. 눈을 떴더니 사이클 세 시간을 갓 넘겼다. 새벽 2시 17분쯤에 닭 홰치는 소리를 들었다. 멀리 농가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공기가 서울과 다르다. 차가 드문드문 다닌다. 부근 고속차도는 터널 지붕을 씌웠다. 방음이 되고 있다. 서울 가는 차의 아홉 노선 정류장이 길 건너인데도 보행로가 두 정류장이나 돌아가야 한다. 고속차도가 생기면서 덕고개 지름길이 사라졌다. 정류장 이름에 넉바위가 보인다. 응달말 정류장도 있다. 골프장 앞, 마을회관 앞도 나타난다. 마전교는 삼밭(마전)이 있었을까. 한 시간 거리 산책로에서 만난 적이 있는 응달말 휠체어 타는 80대 분에게 한 번 물어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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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촌 연희동 단층 양옥집에 사반세기 이상 사신 분이 동네 자랑을 했다. 북악산을 타고 날마다 새벽 산책을 하고 일요일은 북한산 백운대 오르기 천 회를 목표로 세웠다. 700회가 넘어갔다. 의지의 인물은 십수 년은 잘도 다녔다. 사반세기 이상 매주 올라야 이룰 수 있는 기록이다. 700회가 넘으면서 그분은 장년에서 노약자로 변해갔다. 인적이 드문 등산로에서 쓰러졌다. 네 시간 지나 정신을 스스로 차렸다. 건강에 적신호를 느끼고 산행을 그만두었다. 북한산에서 신촌을 내려다보면 매연의 검은 구름 띠가 보이곤 했다. 대기 오염이 심하다는 표시다. 공기의 품질이 좋지 않았다. 공기가 자유재이지만 품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