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칠치 못한 며느리. 용서하소서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9/29
한가위다.  차례는 부산 형님댁에서 지내고 우린 성묘를 한다. 우리가 고향으로 내려 온 후론 자연스레 산소 돌보는 건 우리 몫이 되었다.
성묘 갈 때는 항상 다섯가지 음식을 준비한다. 홀수로 준비하는 건 그냥 내 느낌상 그렇게 해야할 것만 같아서다. 3 아니면 5 라야 하지 않을까. 그 이상은 너무 많고.
그래서 항상 명태포, 전, 과일, 유과 그리고 떡을 준비한다. 그 음식들 역시 내 마음대로 정한 것이다.
 
경북 안동이 본향이고 아버지가 종손이셨기에 우리집엔 제사가 많았다. 제사 때마다 엄마가 음식 준비하시는 것을 봐왔고 제사 지내는 순서와 의미 등을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소상히 알려주셨다. 그러나 성묘는 가 본적이 없었다. 산소가 멀리 안동에 있었으므로.

시집을 오니  다섯 째인 막내 며느리라 중요한 일은 아무도 시키지 않았기에 늘 설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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