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6
들숨과 날숨이 뒤죽박죽이 되는 순간에 호흡 곤란이 찾아온다. 들숨을 들이마실 때에는 빨리 날숨으로 전환해야 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서 들숨을 강제로 날숨으로 전환하게 된다. 그 역(逆)도 마찬가지이다. 분초를 다투는 일'이다. 결국에는 과호흡으로 고통을 받는다. 숨을 쉬고 있으나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은 공포가 찾아오는 것이다. 나는 거울 속에서 땀을 비 오듯 흘리고 있는 내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공황 장애가 발생한 곳이 바로 미용실이었기 때문이었다. 심장은 백 미터 달리기 선수처럼 뛰기 시작했고 폐는 공기로 가득 차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미용실 주인이 스폰지로 내 얼굴에 붙은 머리카락을 털어내느라 고생하는 장면이었다.
얼굴이 땀으로 범벅이 되다 보니 머리카락이 온통 얼굴에 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