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인간이 브래지어를 만든거야 - 브래지어를 벗는 그날까지(1)

실컷
실컷 ·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문화비평
2023/02/24
"오늘도 브래지어를 입으셨나요?"(숙대신보)

“어떤 인간이 브래지어를 만든거야?”

“어떤 인간이 브래지어를 만든거야?”, “애초에 아무도 안했으면 나도 안했겠지?” 이런 푸념을 주고받은 적이 있다. 브래지어는 누가 만든 걸까? 나는 브래지어를 왜 착용해온 것일까?  별 생각없이 착용해온 브래지어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하게 된 순간이었다.

브래지어만큼 역설적인 기술이 있을까? 브래지어는 여성의 가슴을 돋보이게 한다. 가슴이 작은 여성들은 브래지어의 도움을 받아 가슴이 커 보이게 하기도 하고, “아름다운” 가슴라인을 위해 다양한 과학기술이 브래지어에 작용한다. 그렇다고 브래지어가 가슴을 드러내는 기술인 것만은 아니다.

대부분의 브래지어 이용자가 브래지어를 입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유두의 실루엣이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함’일 것이다. 가슴을 적당히 드러내면서 또 적당히 가리는 기술, 브래지어의 아이러니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브래지어는 단순히 속옷으로만 우리 사회에 작용하지 않는다.
1880년에 만들어진 브래지어. 패드를 덧댄 인류 최초의 푸시업 브라가 선보인 것은 19세기의 일이다. 세계 최고(最古)로 추정되는 ‘원더브라’가 발견된 것은 런던 과학박물관에서다. 이는 무려 200년 전 만들어진 것이라고.(아시아경제)

속에 입기 위해서만 만들어졌다고 하기에는 유행에 따라 매우 다양하고 다채로운 디자인으로 발전해왔으며, 브래지어의 일부가 옷 밖으로 드러나도록 고안된 브래지어도 찾아볼 수 있다. 브래지어를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 또 불편하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과학과 기술이 적용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브래지어를 왜 하는가? 브래지어를 이용하는 내게 브래지어는 무슨 의미일까? ‘브래지어’라는 기술의 주기는 언제까지일까? 이 질문은 여성으로 살아가는, 일과를 마치고 브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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