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하는 사람은 말라야 한다.
2023/08/15
과거 가수 성시경이 했던 말이 있다.
발라드 가수는 살이 찌면 안 된다.
사람들이 발라드 가수의 절절한 사랑 노래를 들으면서도 살이 찐 것을 보면, 어라? 이별이 그렇게까지 슬프진 않은 모양인데? 한다는 논리였다. 물론 농담이다.
하지만 직업 정체성 때문에 외모를 관리해야 하는 사람들을 하나 더 알고 있다. 바로 철학자다.
철학자들은 결단코 말라야 한다.
만약 어느 철학자가 우주의 진리를 누구보다 가장 깊숙이 고민하고, 이성과 직관으로 밝혀내어 글을 썼다고 했다고 가정하자. 놀랍게도 우리가 가정하는 이 평행세계에서는 철학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그 철학자는 단숨에 지성계의 슈퍼스타가 되었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지성을 갖춘 명사들이 으레 하는 것처럼 텔레비전 토크쇼에 초대를 받는다고 하자. 아니면 21세기에 맞게 자기만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스페셜을 가지게 된다고 하자.
그런데 만약 이 가상의 철학자가 외모적으로 후덕한 편이라면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할까?
당연히 어라? 그렇게까지 열심히 고민하지는 않았던 모양인데? 싶을 것이다....
배웠던 공부들이 어느새 거짓말처럼 향 연기마냥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이가 들어도, 그 시절 고민했던 내가 남아있게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