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얼 박
얼 박 · 아 뭐먹고살지
2022/05/01
나는 아직도 아빠 잔소리가 듣고싶은 
어리석은 딸인데 그냥 저냥 잔병치례하고 살아도
무탈하게 아빠랑 사는게 꿈이었는데 
술 담배도 안하고 평생 일만 하던 아빠가 왜 암이야
이제서야 본인이 하고싶은거 해보겠다고 비닐하우스 사서 시작하는 아빠를 보면서 적어도 아빠만큼 부지런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난 아직도 효녀가 되지 못했는데 왜 먼저 가려고해
자식이랑 여행 한번을 못가봤는데 왜 아파
조금이라도 나은 치료받기위해 건너건너 부탁해서 잡았던 서울의 대학병원 진료교수는 이미 전이가 많이 되서 수술안될거 같다고 계시는 지역에서 항암치료 받으라고 했을때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어 
근데 아빠는 왜 자꾸 괜찮은척해 나는 안괜찮은데 
덤덤한 표정 짓는 아빠 보면서 애써 눈물 꾿 참고 혼자 있을때마다 눈물이 나 
나는 1프로라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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