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릴 뿐이다.
영화사에 10년 정도 근무했다. 운이 좋았다. 누구라고 이름만 대면 알만한 분들을 보스로 모셨다. 하는 일도 재미있었다. 주로 영화와 관련된 비즈니스였다. 극장을 돌아다니며 우리 회사가 투자하고 제작한 영화를 걸어달라고 영업하는 배급과 시나리오를 읽고 돈을 댈지 말지 보스들이 의사를 결정하도록 도우는 투자를 했다. 이런저런 사람들과 얽히면서 많이 배웠다. 다섯 작품 정도 투자 관리를 했는데, 그 중에 손익분기점은 넘겨 흥행한 작품도 있다.
콘텐츠를 매개로 비즈니스를 하다보니,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싶어졌다. 경력으로 보면 프로듀서가 되어서 제작에 뛰어드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하지만 난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 싶었다. 시나리오 회의에 들어가서 앉아있다보면 시나리오 작가가 부러웠다. 하루 종일 자신이 ...
콘텐츠를 매개로 비즈니스를 하다보니,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싶어졌다. 경력으로 보면 프로듀서가 되어서 제작에 뛰어드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하지만 난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 싶었다. 시나리오 회의에 들어가서 앉아있다보면 시나리오 작가가 부러웠다. 하루 종일 자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