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와 후지산 그리고 숙희

ACCI
ACCI · 글과 글씨를 씁니다.
2023/07/08
참치

평생 참치를 먹으면서 
본연의 참치맛이 원래 이 맛이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다른 물고기들은 웬만하면 본연의 맛이 이렇겠거니 납득이 갔지만 유독 참치만은 고개를 갸우뚱하곤 했던 것이다. 여타 다른 물고기들처럼 횟집 어항에 놀고 있지 않아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어제는 미사키에 갔다. 
내 친구 유카리와 마스미가 살고 있는, 힙스터들이 많이 사는 어촌인데 참치회가 유명하니 꼭 먹어야 한다고 했다. '참치 사주는 친구가 있으니 인생 잘 살았네' 하는 흐뭇함도 잠시, 미사키에서 참치회를 먹는 행위는 생각보다 위험한 행동임을 알게 되었다. 아카미(붉은 살)는 담백한 맛으로 먹는 건 줄 알고 살았는데 이 부위마저 기름이 좔좔 흐르는 것이 젓가락이 수차례 미끄덩했던 것이다. 담백하지 않았다. 풍요로운 기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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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음악, 인문, 산책에 심취하며 캘리그래피와 통/번역을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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