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의 '정의 구현'이 걱정된다면? - 망한 연애의 메이플랜드
2024/01/15
116억 원. 공정거래위원회가 넥슨에 부과한 역대 최대 과징금이다. 메이플스토리의 기만적인 큐브 장사 때문이다. 이에 메이플스토리는 빠르게 사과문을 게시했고, 긴급 라이브톡에서 향후 큐브를 현금이 아닌 인게임 재화 '메소'로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큐브는 핵심 품목이다. 메이플의 연간 큐브 매출은 1,50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물론 1,500억을 전부 포기한다는 말은 아니다. 메이플의 BM은 지독하다. 이미 현금과 메소를 중계하는 '메소마켓' 시스템이 활성화돼 있다. 물론 효과가 없진 않을 것이고, 116억 과징금은 '정의 구현'의 일종이다. 일단 전향적 조치에 기뻐하고, 더 나은 정의를 위해 더 강한 처벌과 상식적인 보상을 요구해야 한다. 갈 길이 멀다. 우선 리부트 하향이나 메소 상한 제한 같은 기습적이고 이상한 패치부터 점검해야 한다.
그런데 왜일까. 공정위 발표를 바라보며 난 절망했다. 기쁘지 않았고, 싸울 의지도 없었다. 처음부터 싸움관 거리가 멀었다. 내 위치는 게으르고 치사한 방관자다. 오히려 게임을 걱정했다. 인식이 '나락'에 가진 않을지, 유저가 떠나진 않을지 전전긍긍했다. '사료'를 기대하는 '개돼지'라서 그럴까? 모호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접지 않는 콘크리트지만, 보상은 기대하지 않는다. 관심도 없다. 나는 메이플을 사랑하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다. 그리고 사랑한다면, 오히려 '지속 가능한' 게임을 위해 유저의 편에 서야 할 것 같다.
미적지근하다. 그리 좋아하지도 않는 메이플은 언젠가부터 일상의 일부가 됐다. 어쩔 땐 삶을 좀먹는다. 멍하니 좀비처럼 같은 키를 누르다 보니 손가락이 아파질 때. 그래서 메이플 전용 무접점 키보드를 구매할...
그런데 왜일까. 공정위 발표를 바라보며 난 절망했다. 기쁘지 않았고, 싸울 의지도 없었다. 처음부터 싸움관 거리가 멀었다. 내 위치는 게으르고 치사한 방관자다. 오히려 게임을 걱정했다. 인식이 '나락'에 가진 않을지, 유저가 떠나진 않을지 전전긍긍했다. '사료'를 기대하는 '개돼지'라서 그럴까? 모호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접지 않는 콘크리트지만, 보상은 기대하지 않는다. 관심도 없다. 나는 메이플을 사랑하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다. 그리고 사랑한다면, 오히려 '지속 가능한' 게임을 위해 유저의 편에 서야 할 것 같다.
미적지근하다. 그리 좋아하지도 않는 메이플은 언젠가부터 일상의 일부가 됐다. 어쩔 땐 삶을 좀먹는다. 멍하니 좀비처럼 같은 키를 누르다 보니 손가락이 아파질 때. 그래서 메이플 전용 무접점 키보드를 구매할...
메이플 및 게임은 안하지만, 글은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