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과 자의식
2024/02/08
통역이 망하는 이유는 정말 다양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무서웠던 건 완벽주의에 걸려 넘어지던 일이다. 대부분의 날들은 무난했으나 가끔 컨디션이 엉망인 날은 넘어진 것도 모자라, 그것에 대한 곱씹기가 시작되었다.
'으이그... Headmonk가 아니라 Abbot이잖아... 사람들 얼마나 헷갈리겠어. 어떡해!'
저 정도면 4절까지 나갔다고 보면 된다. '으이그'에서 뒤도 안 돌아보고 쌩-하고 그 자릴 떠나야 한다. 가끔은 적확을 버리고 맥락만 취해야 할 때도 있기 때문에 바로 털어버리고 ‘지금, 지금, 오로지 지금’만 해야 한다.
완벽주의는 자의식을 향한 매몰이다. 그때부터는 메시지의 경중 파악이 되지 않고, 말을 들어도 말귀를 못 알아먹는 현상이 일어난다. 내가 '못했다는 생각', '잘했다는 생각', 둘 다 같은 매몰을 일으키고 후자의 여파가 더 길 때가 많다.
매몰은 닫힘이고 고립이다. 거기서도 영감은 솟지만 무겁고 탁하다. 그래서 나는 통역을 하면서 남의 말이 잘 들리지 않는 상태가 여러모로 위험한 ...
@최서우 그쵸. 타자가 선사하는 바람(좋은 사람들이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해요. 느낌표 네개도 공감하고요^^)이 얼마나 내 토양을 풍성하게 하는지... 물론 인간은 신기지물이라 혼자 있어도 온갖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제 취향은 아닌지라. 혼자 있는걸 사랑하지만 함께있는 걸 더 사랑하는 것 같아요.
독일어 하시는 게 부럽습니다. 20대 때 조금 배우다 말았는데 너무 어렵더라고요.
"잘한 통역은 통역사의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 통역이다" 멋진표현이십니다.
저는 겨우 서바이벌언어로 살고있는지라 통번역 근처도 못가지만 해외에서 자주 경험하는것중에 통번역의 아쉬움을 볼때 갑갑한것입니다.
딩가딩가~~ 좋네요. 저도 많은사람들과(좋은사람들이어야함!!!!) 이렇게 딩가딩가 하는 삶을 살고싶습니다. 최고의 삶이지요. 혼자 방구석에 서의 삶은 죽은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최서우 그쵸. 타자가 선사하는 바람(좋은 사람들이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해요. 느낌표 네개도 공감하고요^^)이 얼마나 내 토양을 풍성하게 하는지... 물론 인간은 신기지물이라 혼자 있어도 온갖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제 취향은 아닌지라. 혼자 있는걸 사랑하지만 함께있는 걸 더 사랑하는 것 같아요.
독일어 하시는 게 부럽습니다. 20대 때 조금 배우다 말았는데 너무 어렵더라고요.
"잘한 통역은 통역사의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 통역이다" 멋진표현이십니다.
저는 겨우 서바이벌언어로 살고있는지라 통번역 근처도 못가지만 해외에서 자주 경험하는것중에 통번역의 아쉬움을 볼때 갑갑한것입니다.
딩가딩가~~ 좋네요. 저도 많은사람들과(좋은사람들이어야함!!!!) 이렇게 딩가딩가 하는 삶을 살고싶습니다. 최고의 삶이지요. 혼자 방구석에 서의 삶은 죽은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