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제

이재문
이재문 · 역사와 축구에 관심이 많습니다.
2023/12/19
감기에 걸리면 우리 몸은 체온을 올리려고 합니다.
체온은 보통 36.5도 내외지만
시상하부(hypothalamus)에서 set point를 올려
우리 몸은 춥다고 느끼는 동시에(惡寒[오한])
체온을 올리기 위한 반응을 합니다.(發熱[발열])
그 과정에서 근육이 떨려 몸살이 나기도 하죠. (體痛[체통])
오한발열체통을 합쳐서 表證[표증]이라고 합니다. 

세균이나 virus에 감염 되었을 때 체온을 올리는 것은 면역반응의 하나입니다. 
체온이 올라가면 세균과 virus가 죽게 되죠.
이를 한의학에서는 정기와 사기가 싸운다고 합니다.(正邪鬪爭[정사투쟁])
정기는 우리 몸을 지키는 기운, 사기는 외부에서 들어온 나쁜 기운 즉 병인을 뜻합니다. 

後漢末[후한말]의 의서 <傷寒論[상한론]>에서는
발열이 있어도 위와 같은 상황이면 열 내리는 약을 쓰지 마라고, 
그러다 죽을 수도 있다고 반복해서 경고합니다.
아마도 당시 오한발열이 있을 때 열이 난다는 이유로 열 내리는 약을 쓰는 경우가 많았던가 봅니다. 

후한말은 소빙하기로 오늘날보다 엄청 추웠고
그 때문에 농업 생산량도 폭락하여 각지에서 농민 반란이 일어나
많은 수가 전란으로, 굶주림으로 죽었던 시절입니다.
바로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 연의>의 배경이 되는 시대죠. 

물론 오늘날엔 난방도 잘되어있고 따뜻한 옷도 있고 영양상태도 좋기 때문에
추위 먹어서 죽기야하겠느냐만은 
(물론 노인분들은 감기나 독감이 폐렴으로 발전해 죽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여튼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오늘날...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러스크 재활병원 출신 현 개원 한의사 취미는 역사와 축구입니다. 건강 관련 의학상식이나 혹은 제가 취미로 다루는 분야의 얇팍한(?) 지식들을 아마추어 수준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게 정리하는 글들을 써볼까합니다.
195
팔로워 25
팔로잉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