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예찬

이응상
이응상 · 글쓰는 요식업 종사자
11/23  10:26
강릉시의 관문인 강릉역과 강릉고속버스터미널 (본인 촬영)
나는 강릉시를 세 번 방문했다. 학창시절 단체 여행으로 오죽헌과 근처 박물관을 갔었는데, 강릉 사투리가 들어간 드라마를 본 탓인지, 어디서 왔는지 물으시는 어르신의 말에서 실제 사투리를 들을 수 있어 실감 났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 가보지 못해 그저 강원도의 여러 지역과 마찬가지로 신비한 곳이라는 인상만 있었는데 2021년 10월과 올해 11월 초 강릉을 방문하면서 좋은 추억이 쌓이기 시작했다.

SNS 속 글을 정리하고, 찾으면서 무엇이 좋았는지 간단히 이야기하겠다. 그저 글 모음집으로 보이겠지만, 누군가에게 여행을 위한 단서가 될 테니까…
2022년 산불 이후 나무가 심겨진 옥계면의 산들 (본인 촬영)
오토바이로 오고간 길
오토바이로 여행 중이라 길은 무지 험난했다. 2021년엔 춘천에서 홍천, 양양을 지났는데 험준한 산 속에서 포장된 도로를 달리는데 도중에 기름을 넣는 걸 깜빡해 아슬아슬하게 갔던 기억이 난다. 그때 지났던 고개가 말로만 듣던 한계령이었다. 엄청난 커브길과 구불구불 고개길을 넘던 모습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올해는 울진에서 삼척, 동해를 거쳐 갔는데 삼척에 들어서자 엄청난 비가 나를 반겨주었다. 거기다 7번 국도는 울진 북쪽~삼척 외곽 구간이 자동차 전용도로라 우회도로로 갈 수밖에 없었다. 비옷을 챙겨온 덕에 조심해서 달리긴 했지만, 해안을 낀 우회도로도 험준하긴 마찬가지였다. 가기 바빴던 탓에 제대로 바다구경도 못했다. 다행히 삼척시내에 들어서자 빗줄기는 줄어들었고, 무난하게 도착했지만, 흘러간 시간이 아쉬울 뿐이었다.

옥계
동해시를 지나 강릉시에 도착하면 먼저 반겨주는 게 옥계면이다. 전에 있던 산불로 곳곳이 불탔던 기억이 나는데, 민둥산 곳곳에 심겨진 나무들을 보니 반갑고, 상처가 아물고 있다는 생각에 희망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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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프로그램 '꿈꾸는 만년필' 5기 / 시집 '마음을 쓰다' 저자 비수도권에 거주하며 지역사회, 장애, 미디어 등에 관심을 가지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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