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부탁이 있습니다
2021/12/05
결혼 8년 차. 이제 서로 모르는 게 없(다고 믿)는 사이.
저는 결혼이란, 수십 년 된 각자의 우주가 서로 충돌해 새 우주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여기서 만약 아이까지 태어나면 2차 빅뱅으로 돌진).
저와 옆지기는 8년 여 동안 서로 큰소리 없이 알콩달콩 잘 살고 있답니다.
머리로는 이해하나 가슴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각자 삶의 습관이 있습니다만, 그런 와중에도 서로 융합의 융합을 거듭하고 있어요.
우리 둘 사이의 가장 큰 차이는 미각입니다. 저는 "이 음식 매워요"란 표현을 달고 사는 아저씨고, 옆지기는 식당에만 갔다 하면 "여기 청양고추 있나요"라고 말하는 취향을 갖고 있습니다. 언젠가 아내의 동생이 말해주더군요.
"매형, 누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