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가일기 (3) - 꽃샘추위

밍둉이 · 하고재비 해운댁
2022/03/31
 일년간 계약직을 했던 직원과 소중한 인연을 이어나가던 중, 오늘 청첩장을 받았다.

 여전히 맑고 순수한 모습이었다.

 아주 오래 알고 지내던 친구와의 대화처럼 다정하고 온기가 느껴지는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지하철에 내려서 집으로 가는 길에 벚꽃이 낭창낭창 아름답게 피어있는데 날씨가 너무 차다. 연하고 달콤할것만 같은 그 벚꽃들이 여린 몸으로 차가운 비바람을 견디고 있다.

 나는 꽃샘추위를 겪고 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면서 봄날의 벚꽃에게 주어진 시련이 나의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봄날이 지나가는 시기이기도 하고, 최근에 너무 힘들었던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는 시기인것도 같아 위안이 되었다.

이 시련이 끝나면 어떤 나와 만나게 될까?
 
끝이 안보이는 이 구간을 지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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