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야 !
2022/03/13
이런저런 이유로 오랜 시간 동안 찾지 못했는데 더는 참을 수도 없었고 참아서도 안 된다는 생각에 서둘러 서점에 들렀다. 가지런히 진열된 책들 사이를 빠르게 지나 여행 에세이 부스 앞에 서서 마음에 드는 제목의 책을 집어 들었을 때 잊고 지냈던 감정들이 터져 나왔다. 온몸이 이상하게 근질근질 거리더니 마음 한편이 몽글몽글해졌다. 싫어하는 목욕을 억지로 한 뒤 털에 머금고 있는 물기를 털어내는 강아지처럼 선 채로 부르르 떨었다.
'이거다. 이거야! 나는 이걸 하고 싶었던 거야.'
아무도 듣지 못하게 속으로 이야기하고선 계산대로 향했다. 태어나 처음 살아보는 2022년 3월 5일 나는 나와 조금 더 가까워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