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구직] 얼만큼 간절한가?

오분음표
오분음표 · 글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2023/01/07
미국 유학과정 중 알게 된 인도 친구 이야기이다. 
예쁘고 어리고 수업시간에 종종 손을 들어 발표하는 용기도 있는 친구여서 멋지다고 생각했다. 처음 말을 걸어본건, 학교 네트워킹 티타임이었다. 한국 음식과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고 했었고, 결혼한 지 3개월됐는데 남편과 각자 추구하는 커리어가 있어서 떨어져서 공부하고 있다고 했었다. 

다음학기에 같은 수업에서 만난 그녀와 점심을 같이먹으며 신혼생활은 어떠냐고 물었다. 남편과 이혼을 한다고 했다. 한국같았으면 왜? 무슨일인데?라고 물어봤겠지만, 미국에 있다보니 사람들이 먼저 말해주지 않는 사생활은 나도 묻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처음 봤을때보다 얼굴이 많이 안좋아져 있었던 것 같다.

그녀가 12월에 졸업한다고 했던것이 기억나 얼마전 새해인사 및 구직이 잘 되고 있느냐는 안부 인사를 했다. 노력하고 있다고 하길래, "미국에서 직장을 구하는 것은 무조건 네트워킹이야. 사람들에게 연락 좀 돌려보고 있어?"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근데 돌아오는 대답이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난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아." 이건 뭔소리지? 싶었다. 오지랖이 넓기로 유명한 나는 그녀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너 우리 회사로 한번 점심먹으러 와. 내가 조언을 좀 해줄께."

이혼때문이었는지, 혼자 미국에와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오랫동안 고생을 한 탓인지, 작년 가을과는 너무나도 달라진 어두운 표정의 그녀는 한껏 위축된 모습으로 나에게 여러 속마음과 질문을 쏟아놓았다.

" 우리 가족들이 다 법을 하는 집안인데, 내가 내 이력서 봐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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