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한 삶의 통계 2 장애인의 너무 이른 죽음

박재용
박재용 인증된 계정 · 전업 작가입니다.
2022/12/06
자폐성 장애인의 평균 수명 23.8살 
   
wikimedia commons
자폐장애하면 생각나는 변호사 우영우의 극중 나이는 27살입니다. 변호사가 된 것도 대단하지만 또 하나 대단한 것은 우영우가 자폐성 장애인의 평균 연령보다 오래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자폐성 장애인의 평균 사망 연령은 23.8살입니다. 장애인 중에서도 유독 짧습니다. OECD의 다른 나라들도 짧기는 하지만 30대 중반에서 50대 후반으로 우리나라만큼은 아닙니다. 자폐성 장애인 정도는 아니지만 다른 장애인들의 경우도 비장애인에 비하면 사망 평균 연령은 꽤 많이 낮은 편입니다. 
   
장애인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5%를 차지합니다. 스무 명 당 한 명이 장애인이죠. 나이가 어릴수록 그 비율이 낮고 나이가 많을수록 해당 연령대의 비율이 높아집니다. 오늘은 이 장애인의 평균 수명 그리고 죽음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전체적인 통계를 보죠. 2020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조사망률 통계입니다. 조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몇 명이 사망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조사망률은 593.9입니다. 한 해에 10만 명당 594명 정도가 사망했습니다. 그런데 장애인 조사망률을 보면 10만 명당 2125명이 사망합니다. 비장애인에 비해 약 4배 정도 높습니다. 
박재용
   
   
무슨 이유 때문에 장애인 사망자 비율이 이렇게 높은 걸까요? 아래 표는 사망원인별 조사망률을 보여줍니다. 장애인이든 아니든 가장 높은 사망원인은 암(악성신생물)입니다. 그런데 표를 보면 암으로 인한 조사망률이 굉장히 차이가 납니다.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10만 명당 163명 정도가 한 해 암으로 사망하는데 장애인의 경우에는 무려 594명이 사망합니다. 비율이 3.6배 정도 더 높습니다. 장애인의 암으로 인한 조사망률 자체만으로도 비...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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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가 만나는 곳,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 대한 글을 주로 썼습니다. 지금은 과학과 함께 사회문제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글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출간된 책으로는 '불평등한 선진국',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통계 이야기',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과학 VS 과학' 등 20여 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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