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채워지고’ 있다는 착각: 그럴 듯한 기분에만 휩싸여 서서히 인생을 망가뜨리는 법]

김재성 작가
김재성 작가 인증된 계정 · 작가, 프레젠테이션 전문가
2024/05/21
꾸준히 글을 쓰고 그걸 여러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활동을 꽤 오랜 동안 한 나는,
다소 의문을 가지고 있는 일이 하나 있다.
바로, ‘글을 읽지 않고 표시(좋아요 누르기 등)를 남기는 행동’ 말이다.

그러면 나는 그런 행동을 전혀 하지 않느냐. 아니다 솔직히 그렇지는 않다.
나도 누군가에게 ‘내가 당신의 글을 무시하고 있지 않다’ 는 정도의 아주 얕은 친분을 표시하기 위해 하기는 한다. 그 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리고 또 이해도 한다. 모든 사람이 어떤 글이나 매체를 보고 그에 대한 감상이나 느낀 점을 글로 풀어내는 것에 대해서 익숙하지는 않다는 것을. 그래서 어떻게 보면 최소한이자 최선의 성의 표시가 소위 말하는 ‘좋아요’가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런데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나는 ‘공감한다’는 말은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 하는 사람이다. 왜냐면, 자신도 비슷한 기분을 느껴보았을 법할 때 쓰는 말이 공감한다는 말이어야지. 타인이 열심히 고민하고 생각해서 뽑아낸 인사이트에 ‘공감한다’ 라고 말하면 마치 뭐랄까. ‘나도 그런 생각 이미 했었어’ 라고 말하는 느낌이 든달까.

과거 내 글 모두에 ‘공감합니다’ 라는 댓글을 달고 다닌 어떤 분이 계셨다. (그 분은 다른 소셜 미디어 친구들에게도 똑같이 댓글을 달고 다녔다.) 한 번은 내가 정말 숙고하여 생각을 정리한 글에 그가 나타나 ‘공감합니다’ 라는 댓글을 남기자 나 스스로 울화가 치밀었다. ‘내가 이렇게 정성들여 열심히 한 생각에 대해서 대체 뭘 공감한다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그에게 물었다. 어떤 부분을 공감하신다는 건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그의 대답은 예상했지만서도 나로서는 ‘역시나’ 싶은 대답이었다.

‘저도 그렇게 삽니다’

글쎄다. 나는 그의 말을 하나도 믿지 않고, 그가 그냥 습관적으로 그런 댓글을 달고 있음을 알면서도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그가 진짜로 내가 숙고해서 내놓은 인사이트에 그런 댓글을 다는게 무례하게 느껴졌음도 사실이다.

조금 ...
김재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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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 컨텐츠를 만듭니다 - 서울대 컴퓨터 공학부 졸업, 맥킨지 컨설턴트로 근무 - IT 대기업 전략팀 근무 중 - 저서 * 당신을 위한 따뜻하고 냉정한 이야기 (2022) * 슈퍼업무력 ARTS (2020) *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2(201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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