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빈
김영빈 · 사회과학 전반에 관심 많은 경제학도
2023/03/16
아동 동반을 금지하는 노키즈존의 존재나 O린이로 표상되는 아동 대상화 문제를 지적하면서 
한국의 심각한 아동혐오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2019년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노키즈존의 존재 등의 이유로 한국의 아동권리협약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한국은 아동을 혐오하는 국가라는 인상을 받았다”는 지적을 한 바 있습니다. (https://www.kukinews.com/newsView/kuk202205030158)
아동 혐오 정서가 극심한 저출산의 원인이다, 저출산이 극심한데 아동 혐오를 해서 되겠냐는 지적도 보이지요.

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담론들은 아동 혐오정서를 단순 개탄하거나, 노키즈존이나 아동 대상화 표현을 규제할지 아닐지에 대한 논쟁을 벗어나지 못한 게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동 혐오 문제를 논하기 이전 꼭 해야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아동을 기피하고 대상화하는 경향성이 왜 최근에 새로 등장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문화 없이는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인터넷이 혐오문화를 불러일으킨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인터넷 문화에서 아동이 다른 사회 집단과 마찬가지로 밈으로서 그리고 이미지로서 소비되는 문제입니다.

'귀엽고 사랑스럽고 순수한' 아동에 대한 긍정적인 밈이든,
'식당에서 함부로 돌아다니고 게임에서 개념없이 굴고 촉법소년 규정을 악용한다는'
아동에 대한 부정을 넘어 혐오정서를 담은 밈이든,
밈과 이미지로서 아동들이 소비되는 것은 현실과의 괴리로 왜곡된 상을 불러일으킵니다.
밈은 밈, 이미지는 이미지일 뿐 그 자체로 실재가 될 수 없습니다. 


우선 부정적인 이미지부터 지적하자면,
게임판에서 예의 지키고 범죄나 일탈과 무관하게 지내는 아동들도 많습니다.
식당에 함부로 안 돌아다니고 조용히 있는 아동들도 있고요. 
설령 불완전한 존재더라도 인간의 성장 도중이라는 특성도 감안해야 하고요.
괜히 미성년자들이 교육 및 교정과정이 성인과 분리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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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주제와 관점을 거론하려는 박사과정생. 의견은 다를지라도 대화하면서 많은 걸 배우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갖고 싶습니다. 이메일: ybk04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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