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지마! 교직생활] 1장. 힘 있는 사람의 거짓과 마주하다.
2024/04/01
어떤 목사가 신학과 교수를 겸하고 있었다. 그 목사가 재직한 신학교에 미국에서 대학을 갓 졸업한 이십 대 미국인 여성이 영어 강사로 부임하였다. 목사는 그녀에게 흑심을 품었다. 목사는 당시 40대 초반이었다. 나는 그의 흑심을 충분히 이해한다. 함부로 본능을 표현하기 어려운 직업이 목사다. 억압된 본능은 기회만 되면 용수철처럼 튀어 오를 수 있다. 조절되지 않은 그 힘은, 때로 범죄로 발전한다. 전문직 종사자 가운데, 부동의 성범죄 1위가 목사인 이유도 이 때문인 듯하다. 이런 보편적인 사정 말고도, 나에게는 그의 음욕을 이해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나는 스물 청년 시절에, 떠오르는 음욕을 죄악으로 규정하고,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다. 유명하다는 기도원에서 금식 기도를 했다. 하늘로부터의 드라마틱한 응답은 없었다. 체념한 나는 용기 내어 기도원에 소속된 목사에게 신앙상담을 요청했다. 내 사정을 들은 그는 나에게 결혼하라고 했다. 어이가 없었다. 스물 갓 넘은 나에게 결혼하라니. 날이 밝기를 기다려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곳을 빠져나왔다. 산에서 내려오면서 곰곰이 생각했다.
성경은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했다. 종교적 심오한 해석에는 관심이 없다. 생육과 번성을 위해서는, 남녀의 성관계가 필수다. 성관계는 마음이 동해야 가능하다. 성욕(性慾)은 성욕(聖慾)인가? 성욕과 음욕을 구분할 수 있을까? 합...
발달장애 학생들과 생활하다 교수가 되었어요. 교사 시절 급훈은 '웃자'와 '여유'. 20년 교수 생활 내내 학내 부조리와 싸우다 5년간 부당 해고, 파면, 해임되었다 복직 되었어요. 덕분에 정신과 치료, 교권 확립, 학교 상대 나홀로 소송의 노하우를 선물 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