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댄서
서툰댄서 · 네트워크를 꿈꾸는 자발적 실업자
2023/11/14
인요한에게 매가 있는지 여부보다 먼저 궁금한 질문들이 몇 가지 있다.
먼저, 영남 다선 의원들을 수도권에 내보내는 것이 과연 정치적인 혁신일까?
인요한 위원장은 희생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희생을 강조하는 것은 현세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것 같다.
예전에는 희생이 곧 미덕이고 감동을 준다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요즘에는 그런 희생의 미덕을 잘 믿지 않는 분위기다.
희생이라는 단어가 너무 남용되어 온 것 같다. 희생을 한다는 걸 자기 평판의 수단으로 삼거나 다른 사람에게 희생을 강요하면서 자기 이익을 챙기는 모습들을 너무 많이 봐 온 것 같다.
그리고 한 사람이 굳이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가? 그건 과거의 미덕이다. 서로 함께 추구하는 바를 맞추어 가는 것이지 대의를 위해 희생한다는 건 요즘 컨셉이 아닌 것 같다.
요즘에는 기업에서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사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말 같은 건 잘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희생이나 헌신의 가치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다만, 희생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그래야 하는 명분이 뚜렷해야 한다. 더군다나 자기 스스로가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더욱 더 그래야 한다.
그런데 영남 다선 의원들이 자기 지역구를 버리고 수도권에 출마하는 것이 대의라고 할 수 있을까?
국민의힘 선거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영남은 어차피 국민의힘 출마자들이 될 것이고, 수도권에 많이 알려진 사람이 나와 출마하면 인지도가 떨어지는 사람보다 유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거야 국민의힘 선거전략일 뿐이지 않은가? 거기에 국민의힘 지지자는 감동을 받을지 몰라도 국민의힘 지지자가 아닌 국민 입장에서 감동해야 하는 포인트가 무엇인가? 더군다나 자발적인 희생도 아니고 매 맞고 우유 마시듯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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