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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케이
펄케이 · 경계에서 연결을 꿈꾸며 쓰는 사람
2023/09/19
“하아아암~”
늘어지게 하품하고서 온몸을 쭉 뻗어 기지개를 켠다.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떠서 주위를 둘러보니 무언가 심하게 낯선 풍경이 보인다. 잠이 덜 깼나 싶어 눈을 비벼보지만 황량하고 낯선 회색의 도시, 쓰레기통이 굴러다니는 뒷골목의 풍경은 바뀌지 않고 그대로다. ‘어제 분명 집에서 잠들었는데.. 도대체 뭐지?’ 

   몸을 일으켰더니 부스럭부스럭 소리가 가득하다. ‘웬 신문지?. 덕분에 따뜻하긴 했다만 이거 너무 노숙자 같은 거 아니야?’ 생각하며 몸을 일으켜 신문지를 가볍게 뒷발로 차 버렸다. 응? 자...자... 잠깐만. 뒷발? 나한테 뒷발 같은 게 왜 있지? 꿈인가? 황급히 골목을 둘러보다가 버려져 있는 거울을 하나 찾아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다가서니 깨진 거울 사이로 낯선 얼굴이 비춰 보인다.

   “꺄악~~~!!!!!!”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분명 사람의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들렸겠다. “믜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옹” 그렇다. 자고 일어났더니 놀랍게도 고양이가 되었다. 자고 일어났더니 벌레가 되었다는 카프카의 책은 읽어봤는데 뜬금없이 고양이라니. 거기다가 따뜻한 곳에서 자고 알아서 먹이를 챙겨주고 화장실 사용 후 청결하게 모래를 골라줄 수 있는 집고양이도 아니고, 길고양이로 변했다는 것은 정말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 말인즉슨 천적의 위협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고, 멋 모르는 어린아이들이나 사이코 같은 일부 인간들의 학대에 무방비 상태로 당할 수 있으며, 먹이를 구하지 못해 쫄쫄 굶어야 하는 날들이 며칠이나 이어져야 할지 모르고, 날씨가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춥거나 더우면 춥거나 더운 대로 그 영향을 모두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로를 건널 때 로드킬 당할 위험도 배제할 수는 없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내가 변신한 고양이가 꽤나 미묘(美猫)라는 것이었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차롬 하게 떨어지는 샛노란 털에 이마와 등 쪽에 중간중간 섞인 흰색의 소용돌이무늬, 거기에 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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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위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니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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