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중소기업

흰고래 · 30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2022/03/12
27살, 지방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졸업할 때 즈음
부모님께 빌린 200만원과 함께 상경했다.

첫 회사는 멋모르고 다녀서 그랬었을지도 모르겠으나 군대보다는 낫잖아? 라는 생각으로 그냥저냥 다닐만한 10여명 남짓되는 규모의 소기업이었다.

매주 월요일이면 한시간 일찍 8시에 출근해서 사무실을 대걸레질과 빗자루질을 하고
개발자로 취업 했는데 물건 나르고 거래처에 물건 받으러 가고 심심하면 공장에서 조립하며 드릴질을 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회사 규정상 휴가가 1년에 단 하루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처구니가 없지만 그 때는 그것이 당연했다.

사장님은 가끔 나를 불러 시덥잖은 농담과 직원들을 떠보는 질문을 했다.
모 주임은 지각을 자주 하는지, 누구는 실력이 어떤지, 회사 뒷담화는 하지 않는지 등등 굳이 신입이었던 나를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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