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밉습니다......
- 어젯밤에 쓴 이야기 -
나른한 오후, 대문을 열고 마당을 질러 사무실까지 어떤 할머니가 옵니다. 주로 젊은 어머님들이 문의하러 오는 사무실이기에 웬일인가 싶어 문을 열어 마중하니 대뜸 할머님이 “콜라비 2천 원에 줄 테니 사.”라십니다. 예년 같으면 길 가다가도 떨이를 다 사드리곤 했는데 순간 저는 망설이고 말았습니다. 아니 생각은 3초. 연신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마다하고 말았습니다. 몇 번 저를 설득하시다가 할머님은 체념하시고 돌아가십니다. 마음이 안 좋습니다.
요즘 저는 그렇습니다. 1150원 하는 노선 버스비도 어떡하면 줄일까 장고하게 되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몇백 원도 정확히 미리 계산하고 또 현장에서 확인하며 고민하게 됩니다. 많은 이들이 실직하고 가정이 깨지고 자살했던 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