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가 몽롱하니 과거의 악몽만 떠오르네요.

D
DunDun C · 30대 뇌졸중환자의 일상
2023/06/03
다들 안녕,
잘 자고 있나요?
저는 오늘도 잠을 설쳤어요.

요즘 멘탈이 흔들리는지 과거의 기억들이 좀 많이 떠오르네요.
오늘은... 제 옛날 이야기를 좀 써 볼까 해요.
여기다 쓰면 좀 털어낼 수 있을까 싶어서.

저희 집은 가난했어요. 엄청 많이...
어머니께서 말기 암 진단을 받으셨음에도 12군데나 전이가 되었음에도
그저 진통제 외에는 별다른 처방을 받을 수 없었을 만큼...
겨우 겨우 대학병원의 교수로 계시는 어느 감사한 분의 도움으로 
암 수술을 딱 한 번 할 수 있었지만
그것마저도 결국 재발을 했고 그 땐 그저 진통제 외에는 방법이 없었어요.
저희집은 어머니의 그 수술을 위한 입원비 만으로도 가산이 거덜났으니까요.

어머니를 간호하는 건 별로 힘들지 않았어요.
집안일을 전담하는 것도 힘들지 않았어요.
하지만 학교를 다니는 건 좀 많이 힘들었어요.

저는 사실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왕따를 당했거든요.
초등학교 때는 가난하다고, 거지같다고 괴롭힘을 당했고
통지서 전달을 안 해 주거나 알림 전달을 안 해 주거나 
수업시간마다 물건을 던지거나 책상에 넣어둔 책이나 물건을 망가뜨리거나
뭐 그 정도였죠.

중학생 때는 어머니께서 암 진단을 받으면서
저는 집안일을 전담하는 것은 물론 어머니 간호를 해야 했어요.
그래서 그 땐 학폭을 더 심하게 당했지만 별로 힘들진 않았어요.
어머니가 더 중요했으니까.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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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중증천식, 뇌경색에 뇌종양. 더 생길 병은 없을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협심증에서 심근경색(주의)로 진화... 이제 조금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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