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을 뛰어넘는 보편의 의지 - <장미촌>의 생명 개념
개인을 뛰어넘는 보편의 의지 - <장미촌>의 생명 개념
생에 대한 이러한 정태신의 이해와 주장이 단순히 오스기의 번안본에 그치는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정태신은 베르그송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창조적 진화의 원동력이 이성에 선행하는 본능적 행위(본능)에 있음을 주장하고, 이러한 본능이 당대의 퇴폐적 풍조를 청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임을 서술하기도 한다.
또한 생명의 원천은 창조적 충동을 통해 발현되어진 시대생명의 활동은 시대의 문화를 창조한다고 언급하며, 민중문화 형성의 동력이 곧 생명에 근거하고 있음을 제창하기도 한다. 즉 정태신은 ‘生’과 관련된 키워드들—생명, 본능, 충동, 약동, 난조, 반역 등—을 바탕으로 하여 개인의 해방에서 사회의 해방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이에 기초한 미적 감수성을 제시한다.
生(命)을 주요한 개념어로 하여, 논의를 전개하는 것은 황석우, 정태신뿐만 아니라, <장미촌>, <대중시보>의 구성원이 그 진폭은 물론 지니고 있었지만, 대다수가 공유하고 있는 사유의 기반이었다. 변영로와 같은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