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 남자'를 계속 만나냐고요?

채경
채경 · 개인적인 글쓰기
2021/10/21
"여자도 잘못 있는 거 아냐? 그런 남자를 왜 그 지경이 되도록 만난건데?
드라마 〈스타트업〉 스틸컷

배우 김선호에 대한 전 연인의 고발글이 연일 화제다. 김선호는 평소 맑고 무해한 이미지로 사랑을 받은 터라 사실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 여성에게 책임을 돌리는 사람들, 여성의 흠을 끄집어내는 사람들 등 여러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내가 특히 주목하고 싶은 유형은 "그러게 왜 그 남자를 계속 만났냐"는 탓하기다.

제말이요! 왜 여자는 자신을 학대하는 남자와 헤어지지 못하는 거죠?

'똥차컬렉터'라는 말이 있다. 상대를 무가치한 사람처럼 느끼게 하는 나쁜 남자들, '그런 남자'와 만나는 여자를 똥차컬렉터라고 한다.

당신이나 나일 수도 있고, 주변에서 분명 본 적 있을 것이다. 똥차컬렉터는 남자친구(똥차)에게 상처받아 친구들을 붙잡고 울고불며 쏟아내다 금세 다시 돌아간다. 그 미련한 챗바퀴에 대해서도 분명 알 것이다.

이런 똥차컬렉터는 하나같이 말한다. '내가 문제인가봐.'
물론 아니다. 문제는 ㄱㅅㄲ죠
낮은 자존감과 부족한 결단력이 문제일까? 이러한 자기혐오적 사고회로가 만들어진 것도 물론 자신의 문제는 아니다.

소위 똥차컬렉터로 불리는 여자들은 무의식적으로 "난 이런 취급을 받아도 되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한다. 자존감이 낮다는 말과는 다르다. 공적인 자리에선 단단한 자아를 가진 여성이더라도 애정관계에서는 완전히 반대가 될 수 있다.


정신의학자 루이즈 캐플런은 이를 여자들의 "원천징수방안"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여자들이 품을 수 있는 갈망과 추구는 자신에게 허용되지 않는 일이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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