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정상회담, 배척만 하지 말고 발상의 전환을

문경환
문경환 · 기자, 출판인
2024/06/30
북한과 러시아가 동맹조약을 체결하자 대한민국 정부가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20일 정부 성명을 발표해 “엄중한 우려를 표하며 이를 규탄한다”라고 하였습니다.

21일에는 외교부 제1차관이 주한 러시아 대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했다고 합니다.

또 24일에는 한·미·일 대북정책 수석대표들이 “북러 간 군사 협력 심화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라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25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6.25 전쟁 74주년 기념사에서 북러조약을 언급하며 “압도적으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 6.25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 대통령실

그런데 이렇게 반응하지 말고 그냥 놔두면 어떨까요?

북러가 한국을 침략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자기들이 침략을 당하면 서로 돕겠다는 건데 그렇게까지 반응할 필요가 뭐 있나 싶습니다.

그렇게 반응하는 게 좋다, 싫다의 문제가 아니라 왜소해 보이고 모양이 빠져 보여서 그렇습니다.

다시 이야기하자면 남들이 보기에 꼭 우리가 북러를 침략하려고 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겁니다.

사실 우리가 북러조약을 경계할 필요가 없습니다.

북러조약을 두고 중국이 뭐라고 합니까, 인도가 뭐라고 합니까?

중국과 인도가 규탄하거나 반대하거나 실망이라거나 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유는 북러를 공격할 계획이나 의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친구가 맞으면 내가 도와줄 거야’라고 하는데 ‘그러면 안 돼!’라고 발끈하는 건 뭔가 있어서 그런 것처럼 보입니다.

또 남들이 볼 때 북러가 힘이 세고 우리가 힘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북러가 힘을 합친다고 하면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고 할 게 아니라 ‘너희가 아무리 그래봤자 누가 이기는지 현실이 증명할 것이다’, 이렇게 의연하고 대범하게 이야기하면 어떨까요?

그런데 뭔 난리가 난 것처럼 구는 게 벼락 맞은 똥개, 물에 빠진 생쥐처럼 오히려 초라하고 왜소해 보입니다.

미국은 이번 북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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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많은 인터넷 언론사 기자. 1인출판사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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