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말해 주는 친구 사귀기 네 가지 방법

다다르다 · 말 못한 이야기를 글로 담습니다.
2023/05/24
반 배정을 받아왔어요!

초3 아들이 어제 반 배정을 받아왔다. 세 번째 진급이건만 그 출발을 알리는 학급 배정은 여전히 설레고 짜릿하다. 제일 친한 친구 서윤이와는 같은 반이 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반에서 두 번째로 친한 아이와 같은 반이 되어서 그럭저럭 만족해하는 눈치다.
그러더니 저녁을 먹으며 갑자기 '아 OO이가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할 텐데...' 하며 뜬금없는 남 걱정을 시작한다. OO이는 아이의 절친인데 너무 수줍음이 많아서 공개 수업 때 유일하게 발표도 인사도 하지 않던 아이다. 그런데도 야구, 태권도, 게임 등 이런저런 관심사가 서로 비슷하여 일 년을 너무 재미나게 보냈던 친구다. 

엄마, 친구는 이렇게 사귀면 돼!

- OO이가 걱정돼?
- 응. 걔가 너무 부끄러움이 많아서 친구를 못 사귀어. 반에서도 나하고만 말해.
- 그럼 너는 새 학년 올라가서 친구 사귀는 거 걱정 안 돼?
- 난 걱정 안 하는데?
- 그래? 비법이 뭔데.
- 일단 먼저 '야~ 지우개 따기 할 사람! ' 하고 애들을 모아. 지우개 따기 같은 건 누구나 좋아하는 놀이거든. 친구들이 최대한 좋아하는 걸 내가 먼저 불러서 해. 그러면 애들이 가만히 있다가도 내 주위로 몰려와서 지우개 따기를 해.
- 아, 진짜 좋은 방법이다.
- 그다음으로는 일단 남자 애들하고 친해지는 게 먼저야. 남자 애들하고 친해져야 여자 애들하고도 친해질 수 있거든.
- (뭔가 모를 감동이 밀려오는 것을 잠시 감추고) 그렇구나....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가르치는 일을 하며 한 세상의 한 아이를 키워내고 있습니다. 작고 여린 것을 사랑하며 관찰하며 글로 풀어 냅니다.
20
팔로워 20
팔로잉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