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파 이후의 이야기 : 그냥 좋아서 하는 일

청자몽
청자몽 · 꾸준한 사람
2024/10/02
봄에 뜬금없이 대파를 화분에 심었다. 꽃을 보고, 대파씨까지 보았으나.. 이후로 시금치나 배추도 녹는다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베란다 화단 식물들도 전멸하다시피 했다. 그러던 중 화분에 씨를 심게 됐다.



이게 두번째/ 세번째 시도
씨앗을 뿌려서 식물 키우기가 정말 어렵다. 땅 넓은 줄 모르고 쑥쑥 자라는 새싹들 ⓒ청자몽
씨앗을 심어 식물을 키우는건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이다. 방학 숙제로 강남콩을 심고 키웠던 적이 있었다. 그 후로는 꽃집 등에서 파는, 이미 화분에 심겨진 식물을 키웠다.


첫번째,

다*소에서 8월 중순에 봉숭아와 해바라기 씨앗을 샀다. 딸아이가 봉숭아꽃을 손톱에 물들이고 싶다며 씨앗을 사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씨앗을 심자고? 순간 잠시 고민했다. 키울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물들이기를 해보고 싶다고 조르기에, 봉숭아 씨앗을 샀다. 사면서 옆에 해바라기 씨앗 봉지도 하나 더 샀다. 해바라기는 내가 키워보고 싶었다.

집에 가져와서 별 기대없이 화분에 나눠 심어줬다. 싹이 날까? 하면서... 그런데 뿌린대로 모두 싹이 났다. 정말 대단한 생명력이었다. 그런데 모두 길게 웃자라서 뭔가 대책이 필요했다. 처음이라 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대충 찾아보니(대충 찾아본게 문제) 흙을 더 뿌려주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싹 주변에 흙을 듬뿍듬뿍 채워줬다. 그런데 하루 이틀 지나서 들여다보니 싹이 모조리 다 죽었다. 뭐가 잘못된 모양이었다. 그렇게 첫번째 새싹들이 흙에 파묻혀 이생을 마감했다. 본의아니게 '흙장'을 한셈이다.


두번째,

다시 열심히 찾아보았다. 이번에는 '씨드볼'이라는걸 샀다. 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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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전직 개발자, 이현주입니다./ 한국에서 10년, 미국에서 7년반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집안 잔업과 육아를 담당하며, 마침표 같은 쉼표 기간을 살아갑니다./ 일상과 경험을 글로 나누며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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