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살구~ 나도 살구~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4/03/27

언젠가 경력증명서가 필요해서 전 직장 원장한테 연락을 한 적 있다. 어차피 서류 때문에 한 번은 만날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처음 홈에서 일할 때는 오래된 주택이었다. 마당 한 켠엔 살구나무가 있고 비비추와 국화, 키위나무, 목단 등이 있었다. 오래된 주택은 수시로 돈이 들어갔다. 2년 후 근처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법인에서는 그동안 비어 있던 주택을 부수고 새로 집을 짓는 다고 했다. 

   
원장님, 혹시 살구나무는 어떻게 됐어요. 베었어요? 

내가 그잖아도 자기 생각했다. 영*샘은 그거 베자고 했어. 근데 법인에서 살구나무 살리라고 했대. 
지금도 있어. 자기가 오면 언제든 볼 수 있어. 나는 없지만. 
난 지금 부산이야. 여기 온 지 벌써 2년이 다 된다. 우리 딸이 작년에 돌싱이 돼서 돌아왔잖아. 
애도 없었어. 쟤네들이 끝까지 갈까 싶었는데... 지금은 많이 편해졌어. 
   

바로 만날 줄 알았던 원장은 여러 지난한 과정을 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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