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임애현
임애현 · 밥 주는 시간
2022/03/14
봄비가 온다. 

겨울에도 꽃이 보고 싶어 동백꽃 하나를 들여왔다.
가을부터 예쁘게 꽃봉오리가 있어 내심 기대를 많이 가졌다. 
하지만 겨울의 끝이 보이는데 꽃은 피지 않고 얄밉게 꽃봉오리만 말라갔다. 
물이 부족한건 아닌지, 빛을 받지 못해서인지, 내가 잘못한건 아닌지..  여러 생각을 했다. 

그러다 비가 오고 날이 따뜻해지니 꽃이 피었다.

다른 동백은 겨울이 피어도 우리집은 봄비와 함께 피었다. 

꽃마다의 시간이 있나보다.

나 자신이 친구들보다, 모르는 그 누구보다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많았다. 
그 생각에 자책할때가 있었고 시도조차 하지 못할때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누가 늦었다고 했을까?
늦은게 언제이고 적절한 때는 언제일까?

내일 꽃피우지 못할 이유가 없고 오늘이 늦은 이유가 없다.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내 마음에 한그릇, 꽃에 한모금
22
팔로워 13
팔로잉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