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부터 유독 특이한 친구가 한 명있었어요.
야자(야간 자율학습)시간 때 열심히 스마트폰을 보면서 공부를 하는.....
줄 알았는데, 이어폰을 끼고 애니매이션을 3시간 동안 감상하는 친구였죠.

뭐, 그때 우리는 그렇게 모범생은 아니었어요.
야자시간만 되면 가끔 담을 넘어서 PC방을 가기도 하고 그랬으니까요.

한참 게임을 하고 있는데, 묘한 시선이 느껴지더군요.
키는 작았는데 얼굴이 주먹만하고 얼굴도 갸름해서 꽤 이쁜 여학생.

교복을 보니까 우리랑 같은 학교라고 바로 직감했어요.
그녀가 우리가 앉은 자리로 다가올 때는 제가 두근 거릴 정도였죠. 그런데 왠걸.

그녀는 오타쿠 친구의 의자 뒤에 멀뚱히 서서 친구가 게임이 끝나길 기다리는 거예요. 얼마나 게임을 열중하는지 친구들 모두가 그녀를 눈치챘는데, 혼자 모니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