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과 신상공개, 다른 나라는 어떨까?
2022/09/12
최근 마약 투약을 하고 서울시 논현동 주변을 뛰어다니던 한 남성이 붙잡힌 사건이 있습니다.
해당 남성은 주민 신고로 경찰에 현행범으로 긴급 체포되었고, 간이 검사를 한 결과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합니다.
마약 복용이 뉴스에 나올 만큼 마약이 흔치 않은 한국에서 오랜만에 나온 기사에 시민들은 분개하고 있습니다.
먼저, ① 우리 나라의 마약 처벌이 너무나도 약하다는 의견, ② (①에 이어) 이번에 긴급체포된 사람의 실명 공개를 하라는 의견, ③ 문재인 정부 시기 마약이 급속하게 퍼졌으니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 ④ (③에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 법무부의 시행령 개정으로 사실상 무력화된 문재인 정부 시기 입법된 검경 수사권 조정(이른바 "검수완박") 법안에 대한 반대 등이 주요 요점으로 보입니다.
해당 남성은 주민 신고로 경찰에 현행범으로 긴급 체포되었고, 간이 검사를 한 결과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합니다.
마약 복용이 뉴스에 나올 만큼 마약이 흔치 않은 한국에서 오랜만에 나온 기사에 시민들은 분개하고 있습니다.
먼저, ① 우리 나라의 마약 처벌이 너무나도 약하다는 의견, ② (①에 이어) 이번에 긴급체포된 사람의 실명 공개를 하라는 의견, ③ 문재인 정부 시기 마약이 급속하게 퍼졌으니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 ④ (③에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 법무부의 시행령 개정으로 사실상 무력화된 문재인 정부 시기 입법된 검경 수사권 조정(이른바 "검수완박") 법안에 대한 반대 등이 주요 요점으로 보입니다.
① 우리 나라의 마약 처벌은 정말 매우 약한 편일까요?
먼저 마약 범죄를 "단순 소지/투약"과 "제조/수입/판매" 등으로 나누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마약류관리법에 따르면, 대마초의 경우 단순 소지만으로도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상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 단, 소지한 마약의 종류에 따라 형량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음)
같은 법에 따르면 마약을 수출입, 제조, 매매하는 등의 경우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정책은 어떨까요? (대마초 기준)
스웨덴에서 소량의 마약을 소지하는 경우, 한국 돈으로 30만원 수준의 벌금이 부과되고 경찰에 사회 보장 번호(personnummer)가 기록됩니다. 재범의 경우 벌금이 높아지고, 마약 중독자 치료 프로그램에 강제로 가입됩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가벼운 처벌입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개인적 복용 용도로 소량의 마약을 소지하는 경우 범죄로 보지 않습니다.
스위스의 경우 벌금이 부과되는데, 현장에서 벌금을 바로 납부하는 경우 사회 보장 번호도 기록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단순 소지/투약에 대한 마약류 처벌은 매우 강한 편에 속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한국은 국민 특성 탓인지 모든 죄에 대한 법정형량이 극도로 높기 때문에, 어떤 죄에 대한 처벌수위가 어느 정도인지 알기 위해 법정형량을 참고하시는 것은 별로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에 들어가시면 대부분의 범죄에 대해서는 실제 형량을 알 수 있습니다. 판사들은 양형기준을 대체로 준수합니다.
환각물질, 향정신성약물 가나다라마목, 대마초, 마약별로 처벌이 다르고, 양형사유에 따라 다르지만, 말씀하신 대마초의 경우 단순 투약, 소지한 자에 대해 감경 및 가중사유가 없을 경우 8개월에서 1년 6개월형 사이의 처분을 받게 됩니다. 대략 1년이라 보시면 되겠네요. 물론 이 정도만 해도 대부분의 국가에 비해 처벌이 강하긴 하지요.
(https://sc.scourt.go.kr/sc/krsc/criterion/criterion_16/narcotic_01.jsp)
그래서 실제 현장에서는 초범에 그칠 경우 기소유예로 풀어주며 개전의 정을 둘 수 있게 하는 편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두번째에도 집행유예이고, 세번째부터 실제로 구속시키는걸로 알아요.
코끼리 다리의 주름이 29개 있으면 코끼리가 아니고 주름이 30개 이상 있어야 코끼리라고 규정하는 것만이 가장 중요한 분들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한국은 국민 특성 탓인지 모든 죄에 대한 법정형량이 극도로 높기 때문에, 어떤 죄에 대한 처벌수위가 어느 정도인지 알기 위해 법정형량을 참고하시는 것은 별로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에 들어가시면 대부분의 범죄에 대해서는 실제 형량을 알 수 있습니다. 판사들은 양형기준을 대체로 준수합니다.
환각물질, 향정신성약물 가나다라마목, 대마초, 마약별로 처벌이 다르고, 양형사유에 따라 다르지만, 말씀하신 대마초의 경우 단순 투약, 소지한 자에 대해 감경 및 가중사유가 없을 경우 8개월에서 1년 6개월형 사이의 처분을 받게 됩니다. 대략 1년이라 보시면 되겠네요. 물론 이 정도만 해도 대부분의 국가에 비해 처벌이 강하긴 하지요.
(https://sc.scourt.go.kr/sc/krsc/criterion/criterion_16/narcotic_01.jsp)
그래서 실제 현장에서는 초범에 그칠 경우 기소유예로 풀어주며 개전의 정을 둘 수 있게 하는 편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두번째에도 집행유예이고, 세번째부터 실제로 구속시키는걸로 알아요.
코끼리 다리의 주름이 29개 있으면 코끼리가 아니고 주름이 30개 이상 있어야 코끼리라고 규정하는 것만이 가장 중요한 분들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