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리버스를 기억하는가? 더블데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Radius
Radius · 인생은 반지름이다
2021/11/19
지금은 스트리밍 방식으로 음악을 듣지만 예전에는 LP와 테이프로 음악을 즐겼다. LP는 들을 수만 있었지만, 카세트는 들을 수도 있고, 녹음할 수도 있고, 2개의 테이프를 넣을 수 있는 더블데크인 경우에는 그대로 복사할 수도 있었다. 원데크방식의 카세트인 경우에는 라디오를 녹음만 할 수 있을 뿐이어서 주파수를 잘 맞추어야 하고, 광고의 시작과 끝, DJ의 나래이션을 감안해서 녹음해야 했다. 

녹음을 하려면 재생과 녹음버튼을 동시에 눌러야 했는데, 가끔씩 투명한 데크창을 보다가 테이프가 씹혀서 돌아갈 때가 있었다. 서둘러 녹음을 멈추고 자잘하게 씹힌 테이프를 어떻게든 살리려 너덜너덜해진 테이프를 끊어내고 스카치테잎을 잘라 붙였다. 그리고, 늘어진 카세트테이프를 감으려 모나미볼펜을 구멍에 넣고 손을 흔들며 감았었다. 

레이블에서 나온 테이프는 녹음을 막기 위해 반대편에 구멍이 두 개 있었는데, 휴지로 잘 틀어막으면 녹음이 가능했다. 아버지가 산 트로트 테이프 중 일부는 '밤의 디스크쇼'를 녹음하기 위한 희생양이 되었다. 

카세트테이프는 소니의 워크맨, 삼성의 마이마이처럼 휴대가 가능한 제품도 있었다. 아이와도 있었지...  당시 획기적인 기능이 바로 오토리버스였다. 원래는 한 면이 돌아가면 다시 테이프를 꺼내 반대로 카세트에 넣어 음악을 들었지만 오토리버스는 바퀴를 거꾸로 돌려 자동으로 뒷면을 들려주는 시스템이었다. 지금은 아날로그의 대명사 LP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가장 많이 대중들이 찾았던 음향기기가 카세트였다. 

성적이 5등 안에 들면, 오디오를 사준다는 부모님의 약속에 악바리처럼 공부를 했다. 설마 가능하겠냐는 눈빛에 어떻게든 사고야 만다는 생각이 간절했던 것 같다. 결국 5등을 하고, 오디오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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