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본 책장의 한 켠 에 있는 광수생각 시리즈가 문득 눈 안에 들어왔다. 아..그러고 보니 이 책들은 내 책이 아니었다. 내가 많이 좋아했던 그 애가 우리 집에 놓고 간, 헤어지던 순간에도 알면서도 애써 모른 척하며 돌려주지 않은 그 애의 흔적. 벌써 15년도 더 된 것 같은데 그 사이에 여러 차례의 이사를 하면서, 꽤나 많은 책들을 정리하곤 했었는데 이 광수생각은 들춰보지도 않을 거면서 책장의 한 켠을 왜 차지하고 있었던 것인지.. 그 책장의 한 켠이 내 마음의 한 켠 같아서..조용히 삼키던 내 마음을 들켜버린 것 같아서 얼굴이 화끈거린다. 첫사랑은 처음 설레었던 사랑이 첫사랑일까? 가장 사랑했던 사랑이 첫사랑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