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다채로움을 느낄 기회를 박탈당하는 10대

류혁 · 평범하지만 지성을 꿈꾸는 직장인
2021/10/02
외국인 친구들을 볼때마다 부럽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그들의 학창시절입니다. 그들은 학교에서 학업과 더불어 스포츠 클럽 활동에 열정을 쏟고, 토론클럽에서 열띤 토론을 하며 자신의 철학을 실험하고, 학생자치회 활동에 진지하게 임하면서 민주주의를 학습합니다. 

대개 그들은 남녀를 가릴 것 없이 하나쯤 잘하는 스포츠 종목이 있고, 하나쯤 다룰줄 아는 악기가 있으며, 하나쯤 능통한 직업외의 전문분야가 있습니다. 그들은 학창시절 운동 동작과 악기연주 연마에 힘쏟으며 한계를 뛰어넘는 경험과 성장의 희열을 맛봅니다. 팀 스포츠와 합연을 통해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학교사회의 다양한 안건을 토론하고 의사결정하면서 함께 했을 때 사람의 능력이 배가 되는 신비로운 체험을 하게 됩니다. 책상앞에 앉아 하는 공부 외의 활동은 모두 제약되었던 학창시절을 떠올리니 다양한 학습활동을 통해 인생의 다채로움을 느낄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그들의 환경이 부러웠습니다.

한국의 10대는 심지어 그들이 느끼는 사랑의 감정도 소모적인 것으로 치부받습니다. 학창시절 같은 반 학우끼리 사랑의 감정을 교류하는 것은 감시의 대상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은 입시공부에 방해가 된다며 연애사실이 발각되면 벌점을 부과해서 처벌을 했고 연애를 예방하기 위해 남녀 서로 떨어져 앉게하고 교류를 제약하는 등 남녀학생 사이에 벽을 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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