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10/20
저는 간호사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병원에서 근무할 때 3년차 쯤 되었을 겁니다.  그날 나이트 근무 중 병동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급히 콜을 하고 산소통을 연결해 산소마스크를 씌우고 침대에 올라타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습니다. 급박한 순간 다행히 응급실 당직 의사는 흉부외과 전문의였습니다. 의사가 오고 심장 충격기를 사용했고 저는 지시에 따라 응급 약물을 투여했습니다. 적절하고 정확한 처치로 환자는 목숨을 건졌습니다. 하지만 그날 당직 중인 의사가 타과 의사였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입니다. 

오랫동안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갑작스럽게 환자의 눈동자가 뒤집히며 쇼크에 빠졌던 순간과 손을 떨며 에피네프린이며 약물들을 주사기로 빼내며 정신없던 순간들을.. 
그리고 환자를 살려냈을 때 그 병실에 있었던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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