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대변자' 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이용하는 방법

김현성
김현성 인증된 계정 · 포동포동 고양이 힝고
2023/01/06
Netflix 에는 '킬러 샐리 (Killer Sally)' 라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미국 서부에 거주하던 보디빌더 샐리 맥닐 (Sally McNeil) 이 자신의 배우자인 레이 맥닐(Ray McNeil)을 살해한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인데, 단순 살인 사건과 법정 공방 뿐만 아니라 미국 프로 보디빌딩 업계의 어두운 면과 미국에 만연한 가정폭력에 대해서까지 폭넓게 조명하고 있는 수작이다. 실제로 많은 프로 보디빌딩 선수들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스테로이드성 약물이 공공연하게 사용됨에 따라 그렇잖아도 어려운 생활에 약값까지 추가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보디빌딩 업계의 어두운 부분도, 샐리가 배우자를 살해했다는 사실도 아닌 주인공 샐리 맥닐의 두 자녀가 살해 사건 이후 걸어간 삶의 길이 마치 부모의 비극을 현재진행형으로 복사-붙여넣기 한 것과 똑같았다는 것이었다.
넷플릭스의 범죄 다큐멘터리 '킬러 샐리'
샐리 맥닐은 미국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어렸을 적부터 가정 폭력에 시달려 왔고, 마땅한 직업을 찾기 어려워 생계를 위해 미군에 입대했으며, 2번의 결혼과 1번의 이혼 후 마침내 2번째 남편 레이에게도 가정 폭력을 당하던 중 그를 총기로 살해했다. (샐리 맥닐은 군 복무 시절 남편 레이를 만났다고 한다.)

살해당한 남편 레이 맥닐 역시 미국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어렸을 적부터 가정 폭력에 시달려 왔고, 마땅한 직업을 찾기 어려워 생계를 위해 미군에 입대했으며, 프로 보디빌딩 선수가 되려다 약물 중독에 빠졌고, 자신의 배우자 샐리와 두 의붓자녀에게 가정 폭력 가해자가 되었다가 결국 샐리에게 살해당했다. 샐리는 남편의 살해에 대해 가정 폭력에 저항하기 위한 정당 방위였음을 주장하였으나, 당시 정황의 모호함과 함께 그가 군 복무 시절 다소간 공격적인 성향이었으며 전우들과의 갈등이 잦았다는 점 등이 불리하게 작용하여 결국 그는 유죄 판결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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