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 짓고 세상을 보는 우리 마음의 편향
2022/10/28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고통당하는 건 '우리편 편향myside bias' 때문이다. 바로 자신의 기존 신념, 견해, 태도에 편향된 방식으로 증거를 평가하거나 생성하고 가설을 검증하는 현상이다. 우리는 탈진실 사회가 아니라 우리편 편향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정치적 위험에 빠진 것은 사실과 진실을 소중하게 여기거나 존중하는 능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흔히 받아들여지는 사실과 진실을 향해 수렴하는 능력이 결여되어서다. 과학에서는 조작적 정의에 대한 공적 합의처럼 진실에 수렴하는 기제들이 두루 존재한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우리는 우리편 편향을 지닌 채 개념을 정의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경향성은 과학에서와 달리 증거가 수렴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우리가 우리편 편향에 직면해 있을 뿐 진실이라는 개념을 무참하게 저버리지 않았다는 사실은 적어도 한 가지 측면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편 편향은 지금껏 인지과학에서 광범위하게 연구된 주제다. 우리편 편향을 이해하면 우리가 현재 마주하고 있는 정치적 분열이라는 재앙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들은 동일한 경기를 보았다
우리편 편향을 보여주는 가장 자주 인용되는 연구는 또한 가장 오래된 것이기도 하다. 앨버트 해스토프Albert Hastorf와 해들리 캔트릴Hadley Cantril의 고전적 연구에서는 1951년 프린스턴 대학교와 다트머스 대학교가 맞붙은 악명 높은 미식축구 경기에 관한 영상 자료를 활용했다.(1)
해스토프와 캔트릴은 영상 자료를 다트머스와 프린스턴 학생 집단에게 보여주었다.(2) 그런 다음 학생들에게 종이 한 장을 나눠주고 반칙을 볼 때마다 표시하게 했다. 다트머스 학생들은 양쪽 팀이 동일하게 반칙을 저질렀다고 보고했다(실제 경기에서는 다트머스가 반칙을 더 많이 했다). 반면 프린스턴 학생들은 전체 반칙 중 70퍼센트를 다트머스 팀이 했다고 추산했다. 오래전의 연구는 오늘날 심리학에서 당연시하는 통제 조건 같은 건 고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고전적 연구는 사람들이 동일한 자극을 처한 상황(즉 그들이 어떤 ‘편’에 서 있는지)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준다. 연구 논문에 “그들은 동일한 경기를 보았다They Saw a Game”라는 반어적인 제목을 붙여 두 팀과 맺고 있는 상이한 관계를 토대로 피험자들이 실제로 다른 경기를 “보았다”라는 사실을 부각한다.
"실재에 비추어 보았을 때, 우리의 과학은 아직 원시적이고 유치한 수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기도 하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인간은 스스로 관점에 변화를 주기 어렵다. 그 덕분에 심리 상담사가 먹고 살기도 합니다만 참 어렵지요. 어떤 분이 대학 수업 때 이렇게 말씀하셨죠. 상담은 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관점에 각도를 아주 약간 바꾸도록 도와주는 일이라고....